[카토커] KIA가 이 역전승을 이의리·박민·윤도현에게 바칩니다→LG 5-4로 꺾고 10승 돌파→서건창 동점타→유영찬 보크→고…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의리, 박민, 윤도현의 부상에도 기어코 경기후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10승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지켰다.
KIA는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서 5-4로 역전승했다. 2연승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10승4패가 됐다. LG는 8승7패1무.
경기 중반까지 LG의 흐름이었다. 1선발 디트릭 엔스가 좋은 투구를 했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4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7실점) 난타가 1년에 2~3차례 나오는, 최악의 하루였다고 봤다. 그러면서 신입 외국인투수들은 시즌 4~5번째 등판까지 보면 1년의 ‘각’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엔스는 경기초반 다소 불안했으나 중반 이후 KIA 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2실점(1자책)했다. 투구수는 102개. 좌완으로 패스트볼 최고 151km에 커터와 커브를 섞었다. 새롭게 익히고 있는 체인지업도 8개를 섞었다. 평균자책점을 4.06으로 낮췄다. 그러나 역전패에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오히려 역전승한 KIA가 초비상이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1회초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전형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2회를 마치지 못했다. LG는 선두타자 문성주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구본혁이 속도를 줄이는 번트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3루 찬스. 여기서 이의리가 1루 견제 악송구를 하며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무사 2루서 신민재의 빗맞은 타구가 절묘하게 내야를 넘어가며 좌선상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여기서 신민재가 KIA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1사 후 3루 도루까지 해냈다. 이때 KIA 포수 김태군이 공을 한 차례 더듬었다. 다시 공을 잡아 3루에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됐다. 신민재가 홈을 밟아 도망갔다.
이후 LG는 박해민의 볼넷, 김현수의 우선상안타, 오스틴 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이의리가 문보경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고 갑자기 벤치에 사인을 보낸 뒤 강판했다. 정재훈 코치가 급히 올라와 김건국을 올렸다. 김건국은 문보경을 2루수 병살타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이의리는 1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보다 팔꿈치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게 KIA로선 뼈 아팠다. 이의리는 2021년 데뷔 후 도쿄올림픽,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스페셜매치 등에 꾸준히 부름을 받으며 KIA와 대표팀을 오갔다. 팔에 피로가 쌓이지 않았을 리 없다. 이의리는 아직 정밀검진을 받지 않았다.
KIA는 3회말에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김도영이 유격수 방면으로 내야안타를 쳤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선빈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회말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기습번트를 대고 엔스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1사 3루서 최원준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1점차로 추격.
그러자 LG는 5회초 오스틴의 우중간안타, 문보경의 우선상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박동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KIA도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김태군의 우전안타와 대타 서건창의 볼넷, 김도영의 좌익수 뜬공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선빈이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LG는 엔스가 내려간 뒤 김진성, 이우찬, 유영찬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유영찬을 상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2사 후 최원준과 대타 고종욱의 연속 중전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서건창이 우측 담장 구조물 사이에 끼는 타구를 만들면서 인정 1타점 2루타가 선언됐다.
후속 김도영 타석에서 유영찬의 보크가 선언돼 고종욱이 동점득점을 올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영찬이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멈춤 동작이 없었다는 게 심판진의 지적이었다.
KIA는 9회말에 마무리 정해영이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부상자 추가 발생이 뼈 아팠다. 이미 윤도현을 시작으로 나성범, 황대인, 임기영,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박찬호가 다음주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이의리에 이어 박민도 빠졌다. 박민은 6회초 신민재의 파울 타구를 걷어내다 3루쪽 내야 구조물에 왼쪽 무릎을 크게 찧어 교체됐다.
또한, 이날 퓨처스리그 문경 상무전에 나선 윤도현도 안타를 치고 주루를 하다 오른손 중수골이 골절됐다. 수술 소견을 1차로 받았다. 11일 서울에서 다시 한번 검진을 받는다. 윤도현은 이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막판 옆구리를 다치면서 재활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