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작년에도 이랬다…김하성 삼진→삼진→삼진 1할대 추락에도 괜찮은 이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삼진만 세 차례나 당하며 시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괜찮다. 역대급 활약을 했던 지난 해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내세운 1~9번 타순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테일러 웨이드(3루수).
전날(9일) 컵스에 대역전극을 선보였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김하성의 방망이도 마찬가지였다. 김하성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프로파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김하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김하성이 상대한 투수는 우완 벤 브라운. 초구부터 97.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꽂혔고 2구째 역시 97.2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와 볼카운트 2S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김하성은 결국 3구째 들어온 97.5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브라운과 재대결에서 나섰고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볼카운트 2B 2S에서 7구째 들어온 96.6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하고 만 것이다.
7회말 2사 주자 없을 때는 우완투수 옌시 알몬테와 마주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들어온 94.4마일 싱커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면서 또 한번 삼진 아웃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방망이만 무기력했던 것이 아니다.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남긴 마차도와 홈런포를 쏘아 올린 에구이 로사리오, 그리고 안타 1개를 터뜨린 보가츠를 제외하면 안타를 친 선수가 1명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1-5로 완패한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 6승 8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196(51타수 10안타), 출루율 .276, 장타율 .333, OPS .609에 1홈런 7타점 3도루로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4월 들어 타율 .138(29타수 4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하지만 속단하기엔 이르다. 김하성은 지난 해에도 4월까지 타율 .209(86타수 18안타), 출루율 .299, 장타율 .326, OPS .625에 2홈런 6타점 5도루로 심각한 출발을 보였지만 5월부터 조금씩 반등하는데 성공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지난 해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 OPS .749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맹활약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마침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비록 시작은 상쾌하지 못하지만 지난 해의 사례로 봤을 때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도 커보인다. 과연 김하성이 언제부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