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한 시즌 더" 외친 '여제' 김연경의 바람 "내 경쟁자가 생겼으면"

우유소녀제티 [카토커] "한 시즌 더" 외친 '여제' 김연경의 바람 "내 경쟁자가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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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와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서 '한 시즌 더' 우승 도전을 외친 MVP 김연경(36·흥국생명)의 바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다.

김연경은 8일 2023-24 V리그 여자부 MVP를 수상한 뒤 "내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한 번 더 보여주고 싶다. 다음 시즌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겠다"면서 현역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은 은퇴 여부를 고민했을 만큼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가 됐으나 기량은 여전히 V리그 최정상으로 평가받는다.

전성기를 해외에서 보낸 그는 V리그에선 총 일곱 시즌을 뛰었는데, 이 중 여섯 번 MVP를 수상했다. 이는 V리그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수상이다.



지난 두 시즌은 연달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 트로피를 놓쳤으나 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늘 김연경의 차지였다.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경쟁자도 김연경을 넘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연경은 "한 시즌 더 하게 된 만큼 내년에는 7번째 MVP에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퇴를 연장한 선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MVP까지 도전한다는 리그 현실에는 씁쓸함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등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스타전에서는 재치 넘치는 댄스로 세리머니상을 수상하는 등, 스타성 역시 따라올 선수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V리그는 김연경'이다. 이는 김연경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의 등장과 성장이 부족한 V리그의 아쉬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소 V리그를 향한 애정이 남다른 김연경은 자신이 최고가 되는 게 어려워질수록 V리그가 더 발전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현역 연장 발표도 무대 위에서 시원시원하게 밝히는 등 시상식 내내 유쾌한 입담을 과시했던 김연경은 이 순간만큼은 굳은 표정으로 "은퇴를 앞둔 선수가 MVP에 도전한다는 게 다른 종목 상황과 비교해 보면 우습기는 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경쟁자가, 그중에서도 국내 선수 경쟁자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 역시 거기에 뒤지지 않게 더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서로 발전해서 V리그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연경의 현역 연장은 일단 다음 시즌 V리그의 흥행과 관심을 위해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김연경의 재도전 외에도 그 도전을 더 뜨겁고 치열하게 만들 경쟁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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