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넌 조던이 아냐", "르브론이 너보다 잘해" LAL 쓰리핏 이끈 역대급 원투펀…
오닐은 코비의 승부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샤킬 오닐은 19일(이하 한국시간) 'OG's Podcast'에 출연해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NBA 역대 최고의 원투펀치를 논할 때 많은 선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 카림 압둘자바와 매직 존슨, 케빈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 등이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다. 공룡 센터와 블랙 맘바의 만남. 두 선수 모두 NBA 역사에서 오래도록 남을 뚜렷한 업적을 세운 선수들이며 레이커스에서 쓰리핏 달성을 이끌었다.
운명처럼 오닐이 올랜도에서 레이커스로 이적한 해에 코비가 드래프트에 지명됐다. 코비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후 레이커스는 3년 연속 우승의 대업에 도달할 수 있었다.
승부사들이 모인 NBA에서도 코비의 승부욕은 유명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바탕으로 '맘바 멘탈리티'를 리그에 전파하기도 했다. 오닐은 관련 일화를 전했다.
오닐은 "코비와 함께 뛸 때 사람들은 그를 코트에서 과시하려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코비는 첫 날부터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고 우리는 그의 페이스를 늦추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끈기를 보였다. 결국 '좋아, 내가 코비를 늦출 수 없으니 그를 활용하자'는 걸 깨달았다. 마치 코비는 맞으면 이빨을 드러내는 강아지와 같았다. 그런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오닐은 코비의 롤모델인 마이클 조던과 당시 떠오르는 신성 르브론 제임스를 활용해 코비의 경쟁심을 끌어올렸다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의 불화설이 너무나 많이 돌기도 했지만 오닐은 이를 부인했다.
오닐은 "나는 코비가 최고로 플레이할 때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자극하는 말을 의도적으로 하곤 했다. '너는 마이클 조던이 아니야' 또는 '클리블랜드에 너보다 나은 르브론 제임스라는 꼬마가 있어'와 같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비를 미워해서 그런 말을 했던 게 아니다. 그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함이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 우승했을 때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고 생각했지만 영상을 보면 내가 가장 먼저 품에 안기는 사람은 코비였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은 잘 활용한다면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NBA 세계에서도 이러한 방법은 자주 활용된다. 오닐과 코비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