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라팍 50홈런' 채우고 떠났던 오재일, 3개월 만에 하나 추가→삼성 울렸다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오재일이 3개월 만에 대구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는 웃을 수 없었다.
오재일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소속팀 KT 위즈는 삼성을 5-3으로 꺾으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오재일이 다시 대구로 돌아왔다. 지난 5월 28일 1대1 트레이드로 박병호와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오재일은 7월 26-28일 이후 16일 만에 KT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대구 원정에 참여했다.
앞선 5경기에서 오재일은 모두 선발로 출전했으나 18타수 4안타 1타점 5삼진 2볼넷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했던 장타가 좀처럼 터지질 않았다. 7월 28일 터졌던 동점 2루타가 전부였다. 그사이 맞트레이드 대상자였던 박병호는 8월 13일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조를 이뤘다.
잠잠했던 오재일의 방망이는 마지막 순간 존재감을 드러냈다. 15일 경기에서 오재일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등극했다. KT가 0-1로 뒤진 4회 초 1사 2, 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팽팽했던 9회 무사 1루에서는 마무리 오승환 상대로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우익수 뒤 115m 투런포를 뽑아냈다.
오재일의 활약으로 앞서 두 경기 3득점에 그쳤던 KT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을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3경기 2홈런을 기록했지만, 오재일 또한 4번타자로서 필요할 때 한 방을 보여줘 어느 정도 대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시리즈 스윕을 앞두고 일격을 허용하며 씁쓸함을 남겼다.
한편, 이날 홈런으로 오재일은 트레이드 당일이었던 5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을 추가했다. 앞서 두산 소속으로 5년 동안 27경기 12홈런, 삼성 소속으로 186경기 38홈런을 기록했던 오재일은 KT 유니폼을 입고 6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통산 51번째 라이온즈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51홈런은 2016년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이후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재일보다 많은 홈런을 터트린 선수는 구자욱(83개), 강민호(64개), 이원석(55개), 다린 러프(54개)까지 4명뿐이다. 삼성 역대 최고 외국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호세 피렐라(48개)보다 많으며, 이 6명을 제외하면 4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가 아직은 없다.
오재일은 오랜만에 대구로 돌아와 홈런을 터트리면서 통산 3위 이원석과 격차를 4개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더 이상 오재일의 홈런 소식에 웃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