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개막 엔트리 보인다...'타율 0.475' 박효준, 멀티히트+타점 무력 시위
2년 만의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에 도전하는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시범경기서 또 한 번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향한 무력 시위를 펼쳤다.
박효준은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한 박효준은 시범경기 타율 0.475(40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2도루 OPS 1.126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일 텍사스 레인저스(1타수 무안타), 21일 시카고 컵스(1타수 1안타)전까지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던 박효준은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타수 2안타)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클랜드가 0-5로 뒤진 2회 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효준은 화이트삭스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 2번째 타석은 파울 뜬공으로 물러난 박효준은 7회 초 무사 1루에서 제이크 커즌스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무사 1, 2루 찬스에서 쿠퍼 바우먼, 닉 앨런, 로렌스 버틀러가 뜬공, 직선타,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박효준은 추가 진루에 실패했다. 박효준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는 오클랜드가 1회 5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2-8로 패했다.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약 16억 원)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201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미국 생활 10년 차를 맞았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를 단계별로 거친 뒤 2021년 7월 양키스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단 1타석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고,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피츠버그에서 2021시즌 후반기 44경기 타율 0.197(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1도루 OPS 0.638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효준은 2022시즌 개막 로스터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3경기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1도루 OPS 0.649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뒤 2022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이후 박효준은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2022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지만 다시 DFA 처리 됐고, 12월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으나 얼마 후 다시 DFA의 쓴맛을 봐야했다. 결국 2023년으로 해가 바뀐 뒤에도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박효준은 애틀랜타에서 그대로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했고, 트리플A서 101경기 타율 0.262(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16도루 OPS 0.764의 기록을 남긴 뒤 지난해 11월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박효준은 애틀랜타에서 방출된 직후 오클랜드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50승 112패 승률 0.309)을 기록한 오클랜드는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아 박효준이 충분히 로스터 진입을 노려볼만한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박효준은 초청선수 신분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현재까지 생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보다는 교체 출전이 더 많은 제한된 기회, 2루수와 3루수, 좌익수와 우익수까지 오가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박효준은 타율 5할에 가까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 재진입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