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공식발표] "들어와!" 판정 불만에 황재균 불러들였던 이강철 감독, 2년 연속 '경기 고의 지연' KBO 경고

[카토커] [공식발표] "들어와!" 판정 불만에 황재균 불러들였던 이강철 감독, 2년 연속 '경기 고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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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선수 철수를 지시한 kt 이강철 감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곽혜미 기자
▲ kt 황재균은 5일 잠실 LG전에서 2루타로 생각했던 타구가 단타로 처리돼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들어와, 들어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당사자인 황재균에게 경기 철수를 지시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KBO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KBO는 경기 도중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철수를 지시한 이강철 감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초 도중 비디오 판독 후 주자 재배치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타석에 있던 황재균에게에게 "들어와"라며 철수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약 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퇴장과 선수 철수 지시는 7-7로 맞선 8회초 kt의 공격 이닝에서 벌어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가 3루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맞고 좌측 외야 파울 라인 밖으로 빠져 나갔다. 3루심이 내린 최초 판정은 파울. 그러나 kt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의해 페어로 번복됐다. 타구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베이스를 통과했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주자 재배치 과정에서 이견이 생겼다. 심판진은 황재균에게 1루로 진루할 것을 지시했다. 내심 2루타를 기대했던 kt 쪽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었다. 안타 하나면 다시 리드를 되찾을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 사이에서 심판진은 후자를 봤다.

이강철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다. 충분히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심판진은 이강철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올 시즌 1호 퇴장이다.
 

▲ kt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KBO 규정 제 28조 비디오 판독 12-4항은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대한 심판팀장의 결정은 최종이며 양 구단에 구속력을 갖는다. 이에 대해 논란하거나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에게는 퇴장을 명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여기에 따라 퇴장됐다.

이강철 감독은 퇴장 명령이 나온 뒤에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아쉬운 표정으로 1루로 나가는 황재균에게 "야, 들어와"라고 외쳤다. 황재균은 물론 1루와 3루에 있던 주루코치도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선수단 철수로 항의의 의사를 전한 것이다. 이후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됐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6월에도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복하면서 선수단 철수를 지시해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다. 6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6회말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선수단에게 그라운드 철수를 명령했다. KBO는 27일 이강철 감독에게 경고를 전달했다.

당시에는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쟁점이었다. kt가 1-3으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 2루에서 안치영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문상철이 3루를 지나 홈으로 파고들자 KIA 우익수 나성범이 홈으로 송구했다. 주심의 첫 판정은 문상철의 세이프였는데, KIA 측 비디오 판독 요청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때 홈 충돌 방지 규정도 살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태그 여부와 함께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 여부 또한 살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여기에 화가 난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경고를 전달받은 뒤 "내가 화나서 뱉은 말 하나가 (징계) 사유가 된다고 하니 그건 인정해야 한다. 다시 보니 심판이 적용한 규정이 맞더라. 인정한다. 하지만 아쉬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리그 규정 벌칙 내규 ⑨항에는 감독, 코치가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을 경기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경기를 고의적으로 지연시켰을 때 제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경고 조치의 근거를 설명했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향후 원활한 경기 운영을 저해하는 행위가 리그에서 재발할 경우 벌금, 출장정지 등 가중 처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kt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한편 이강철 감독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부상 선수로 인해 큰 고민에 빠졌다. 에이스 고영표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이 각각 골절과 어깨 통증으로 8일 1군에서 제외됐다.

배정대는 6주 재활이 예정돼 있다. kt 구단 관계자는 "배정대는 7일 잠실 LG전에서 8회 파울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아 주상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약 6주 재활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던 '철인'이 파울타구에 불의의 부상을 얻었다. '원샷원킬' 김민혁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2주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

KT는 이들 외에도 우완투수 김민(25), 우완투수 문용익(29), 외야수 송민섭(33)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세 선수 모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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