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정몽규 아웃' 무능이 부른 충격의 한국 축구…갈 데까지 간 축구협회

[카토커] '정몽규 아웃' 무능이 부른 충격의 한국 축구…갈 데까지 간 축구협회

현대티비 0 235

하극상·카드놀이·뒷거래 등 잇단 논란
뿔난 축구 팬들 '정몽규 나가' 외치기도
최근 경기력까지 좋지 않아…쇄신 필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일부 한국 팬들이 '정몽규 아웃' 메세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3.21. kkssmm99@newsis.com

= 대한축구협회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태국과의 홈 경기 3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는 승점 3을 얻겠다는 각오를 갖고 22일 태국으로 떠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전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면, 축구협회의 태도는 많은 안타까움을 초래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영국 매체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이강인 등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맨 손흥민. 2024.02.15. ks@newsis.com

한국 축구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렸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해,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해줘 축구'로 대변되는 무색무취 전술과 대응으로 인해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요르단에 0-2로 충격패를 당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선임 당시 우려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의 무능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전 감독은 독일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 회장과 나눈 '농담'이 시발점이 돼 한국을 지휘하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며 시민단체로부터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 당하자 서울 종로경찰서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2024.02.19. kmn@newsis.com

아시안컵 여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탁구를 치겠다는 이강인과 이를 말리던 손흥민 사이에서 물리적 마찰이 발생했다.

'하극상 논란'에 휩싸인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며 수습했지만, 등 돌린 여론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아울러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던 전지훈련지에서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사실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설상가상 유니폼 뒷돈거래 의혹에도 축구협회의 직원이 연루돼 파장이 일고 있다.

축구협회는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대표팀은 경기 외적인 잡음으로 흔들리는 중이다.

결국 지난 21일 태국과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축구협회와 수뇌부를 향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FIFA 랭킹이 한국(22위)보다 79계단이나 낮은 태국(101위)과 비기는 졸전을 벌이자 뿔난 팬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논란의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에서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보고 있었지만 충격적인 결과를 내고 만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속죄의 의미를 담아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을 선임할 때부터 문제가 많았던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의 무능이 월드컵 예선전까지 영향을 끼치고 만 것이다.

팬들은 이날 경기장에서 '몽규 OUT',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등의 축구협회를 향한 부정적 내용이 담긴 걸개는 물론,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난 이후까지 연거푸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은 정 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퍼포먼스를 두 눈과 귀로 모두 확인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손가락으로 'V'를 하며 사진을 찍는 등 밝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서둘러 떠났다.

축구협회는 반복되는 잡음에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고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 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표팀 운영 매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달라진 모습을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이 1:1 동점으로 경기를 마치자 팬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항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4.03.21. bluesoda@newsis.com

한국 축구는 태국전에선 비겼으나, 지금 상태라면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크다.

또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아시아 지역에 본선 직행이 무려 8장이나 주어진다. 전력이나 FIFA 랭킹 등을 놓고 봤을 때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FIFA 랭킹 87위였던 요르단에 패배해 우승에 실패했고, 이번에 비긴 태국은 101위다.

한국이 22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제 FIFA 랭킹이나 전력보다는 짜임새 있는 팀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짜임새 있는 팀을 위한 가장 첫 걸음은 제대로 된, 정상적인 축구협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온갖 잡음을 일으키는, 갈 데까지 간 축구협회가 아니라는 의미다.

축구협회의 말처럼 실무자들뿐 아니라 정 회장을 비롯한 고위직까지 전부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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