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IS 안양] 대학축구도 日에 안 된다…한국, 일본에 0-2 완패→덴소컵 3연패 굴욕
대학축구도 오랜 ‘라이벌’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사실상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무안할 정도의 완패였다.
박규선 한남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은 24일 오전 1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도카이린 다케시 죠사이 대학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학축구 선발팀과 제23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0-2로 졌다.
한국은 이번 패배로 2004년부터 시작된 덴소컵에서 8승 2무 10패로 열세에 놓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안양에서 ‘안방 무패’가 깨진 뒤 홈에서만 2연패를 당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을 이끈 박규선 감독은 경기 전 한남대에서 선보인 ‘패스 축구’로 승리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도 일본을 이끌고 적지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챙긴 도카이린 감독도 공격적인 축구로 결과까지 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 한국은 골키퍼 김동화부터 거듭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일본의 정교한 압박을 풀어 나오는 데 애먹었다. 전반 8분 김동화의 패스가 끊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일본은 왼쪽 측면의 나카무라 소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미드필더 수미 고시로를 앞세워 거듭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사실상 전반은 일본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윤종석 해설위원은 “일본 선수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 우리는 (원하는 대로) 못 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일본에) 8대2 정도로 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반면 한국은 전반 40분 박겸이 페널티 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처리한 프리킥이 일본 골키퍼 손에 걸린 뒤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전반 막판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주도권을 쥐었다. 길진 않았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본의 우치노 고타로에게 실점, 승기와 기세를 모두 내줬다. 후반 24분 나카무라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로 또 한 번 우치노가 골망을 갈랐다. 추격 불씨마저 꺼지는 실점이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단단한 일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덴소컵 대회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전날(23일) 열린 1·2학년 챔피언십에서는 한국 대표로 나선 용인대가 와세다대와 2-2로 비겼고, 여자대학 선발팀은 1-4로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