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3승 11패 꼴찌도 서러운데…에이스→테이블세터 줄부상 악재, 우승후보의 봄은 왜 항상 우울한가

[카토커] 3승 11패 꼴찌도 서러운데…에이스→테이블세터 줄부상 악재, 우승후보의 봄은 왜 항상 우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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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시작부터 3강의 위용을 뽐낼 줄 알았건만 또 슬로스타터다. 작년에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부진이 찾아왔다면 올해는 부진을 겪다가 부상자가 속출했다. 순서만 바뀌었을 뿐 우승후보로 꼽힌 KT 위즈의 봄은 올해도 우울하기만 하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야구가 없는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대거 5명을 제외했다. 외야수 배정대, 송민섭, 김민혁과 투수 김민, 문용익이 말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슨 사연일까. 

주전 테이블세터 배정대, 김민혁 듀오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배정대는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8회초 무사 1루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좌측 발을 강하게 맞았다. 이후 볼넷을 골라낸 뒤 이닝이 끝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주루를 소화했지만 8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대수비 송민섭과 교체됐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배정대는 병원으로 향해 X-레이 및 CT 촬영을 진행했고, 좌측 발 주상골 골절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재활에 약 6주가 소요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김민혁은 7일 잠실 LG전에서 우측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KT 관계자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2주 동안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KT 라인업의 첨병 역할을 하는 핵심 자원이다. 배정대는 리드오프에서 14경기 타율 2할9푼 1홈런 9타점 6득점으로 활약 중이었고, 김민혁은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7리의 오름세를 타고 있었다. KT는 수비에서도 당분간 외야수 2명 없이 라인업을 구성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부상자는 배정대, 김민혁 뿐만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마저 나흘 전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고영표는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7일 잠실 LG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측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했다. 이에 병원으로 향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MRI 촬영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이 미세 손상됐다.

고영표는 회복에 2~3주가 소요된다는 소견이 나오며 4월을 사실상 통째로 날리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5월 초를 고영표의 복귀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도 우승후보의 봄은 험난하기만 하다. 시즌에 앞서 LG, KIA와 함께 이른바 ‘3강’으로 꼽혔지만 14경기를 치른 현재 3승 11패 최하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해 3연패, 2연패를 한 차례씩 당했고, 현재도 2연패에 빠져 있다. 그 사이 공동 8위 롯데, 삼성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팀 타율은 4위(2할7푼3리)로 준수한 편이지만 평균자책점이 8.35로 꼴찌다. KT는 투수의 힘으로 강팀 반열에 올라선 팀. 마운드가 무너지자 매 경기가 속수무책이다.

KT는 지난해에도 시즌에 앞서 LG, SSG와 함께 우승을 다툴 팀으로 꼽혔지만 부상자 속출에 모든 플랜이 꼬여버리며 꼴찌 수모를 겪었다. 필승조 김민수, 주권을 시작으로 배정대, 소형준, 엄상백, 황재균, 박병호, 조용호 등 핵심 선수들이 한 차례씩 부상 이탈, 정상 전력 가동이 불가했다. 6월 초 KT의 승패마진은 –14에 달했다. KT는 마법의 여정을 거쳐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궜지만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만큼은 ‘마법’이라는 단어를 꺼내고 싶지 않아 했다. 슬로스타터가 아닌 시즌 초반부터 최소 중위권에 올라 순탄하게 순위싸움을 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초반부터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내면 굳이 마법을 부릴 필요가 없기 때문. 그러나 마운드 붕괴에 이어 올해도 4월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제 다시 마법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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