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삼고초려' 끝 주장 임명된 인천 이명주, "힘들면 밥 사준다는 형들, 정말 고맙다"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주장으로 임명된 이명주가 동료를 향한 신뢰를 전했다.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이번 시즌 K리그1에 참가하는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광주 FC·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대구 FC·FC 서울·대전 하나시티즌·제주 유나이티드·강원 FC·수원 FC·김천 상무 총 12개 팀 감독과 선수가 참가했다.
본식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명주는 주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명주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이명주는 수차례 이를 고사했지만, 거듭되는 권유에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이명주는 "감독님께서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마라. 주장을 맡긴 이유는 훈련장이나 운동장 안팎에서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맡긴 거다'라고 하셨다"라며 "그런 말씀 덕에 마음이 편해져서 주장을 맡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주장 오반석을 도와 인천 부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그다. 인천 베테랑들은 이명주가 혹여 겪을 어려움을 도울 준비가 돼 있었다. "형들이 힘들면 언제든 밥도 같이 먹고 힘 실어줄 테니 믿고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형들에게 고맙고 부담도 많이 줄었다."
이번 시즌 이명주를 옆에서 도울 부주장으로는 김도혁이 낙점됐다. 김도혁은 인천 원 클럽 맨으로, 2014년 데뷔 이후 아산 경찰청 복무를 제외하면 인천에서만 뛰었다. 2021년에는 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만큼 동료들의 신뢰도 크다.
이명주는 "아직 주장이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도혁이도 주장 경험이 있고 하다 보니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많이 챙겨주고 옆에서 도와준다"라고 고마운 마음까지 전했다.
지난 시즌은 이명주 개인에게 무척 아쉬웠다. 팀 역사상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으나, 골득실에 밀리면서 팀이 조 3위로 토너먼트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부상이 따라오면서 인천의 어려운 시간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컸다.
그는 "특히 11월 FA컵 준결승(전북전)과 ACL 마지막 두 경기를 남기고 부상 당해 많이 아쉬웠다. ACL 조별리그를 꼭 통과하고 싶었고 FA컵 결승까지 가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웠다"라며 "이번 시즌은 부상이 없도록 하려고 더 신경 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