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래도 안 된다고? 박효준 '타율 .475' 무력 시위…그런데 ML 개막 로스터 장담 못한다

[카토커] 이래도 안 된다고? 박효준 '타율 .475' 무력 시위…그런데 ML 개막 로스터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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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클랜드 박효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외야수 박효준(28)이 또 멀티히트를 치며 개막 로스터를 향한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박효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범경기 6번째 멀티히트 게임으로 시범경기 타율을 4할7푼2리에서 4할7푼5리(40타수 19안타)로 끌어올렸다. 홈런 1개 포함 9타점에 볼넷 2개를 얻어 OPS 1.126으로 강렬한 존재감 뽐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30타석 이상 소화한 오클랜드 타자 30명 중 타율 1위, OPS 2위에 올라있다. 

2회 2사 1루 첫 타석부터 장타로 타점을 올렸다.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제이크 우드포드를 상대로 좌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터뜨리며 1루 주자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4회에는 우드포드를 맞아 3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 무사 1뤠서 우완 제이크 커즌스를 맞아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2루 찬스 연결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우완 요엘빈 실벤을 맞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는 오클랜드가 화이트삭스에 2-8로 패했다. 

시범경기 내내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불규칙한 출장과 우익수(11경기 2선발 47이닝), 2루수(5경기 1선발 23이닝), 좌익수(3경기 1선발 16이닝), 3루수(1경기 1선발 8이닝) 등 4개 포지션을 오가는 와중에도 뜨거운 타격감이 식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효준은 오클랜드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선수 중 내야수, 외야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오클랜드는 지난 19일 내야수 아르만도 알바레스, 맥스 먼시, 외야수 다즈 카메론, 맥스 슈먼을 마이너 캠프로 내려보냈다. 내외야 모두 가능한 박효준은 멀티 능력을 인정받아 시범경기 막판까지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오클랜드 박효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오클랜드 박효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렇게 잘 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지 언론에선 박효준의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전망하는 곳이 거의 없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 112패 팀으로 선수층이 얇은 오클랜드이지만 포수 셰이 랭겔리어스, 1루수 라이언 노다, 2루수 잭 겔로프, 우익수 브렌트 루커, 좌익수 세스 브라운은 주전 자리가 확정적이다. 박효준이 노릴 곳은 3루수, 백업인데 3루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J.D. 데이비스가 합류한 게 박효준에겐 아쉽게 됐다. 

같은 1996년생으로 2루수, 3루수, 1루수로 뛰는 내야 백업 요원 아브라함 토로와 경쟁하는 모양새.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28홈런을 터뜨린 토로도 시범경기 타율 3할4푼1리(41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 5볼넷 9삼진 출루율 .438 장타율 .463 OPS .901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은 토로가 박효준을 앞선다.

토로가 유격수를 볼 수 없다는 게 유격수 출신 박효준에겐 유리한 요소이지만 그 역시 지난해부터 유격수로는 뛰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토로는 오클랜드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이고, 박효준은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이를 뒤집기 위해선 박효준이 남은 3번의 시범경기에서 지금 페이스를 더 이어가 경쟁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OSEN=최규한 기자] 2014년 7월5일 박효준이 뉴욕 양키스 입단식을 갖고 있다. /dreamer@osen.co.kr[OSEN=이대선 기자] 야탑고 시절 박효준. /sunday@osen.co.kr

야탑고 3학년이었던 지난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향한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육성 과정을 거쳐 2021년 7월 양키스에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역대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박효준은 그러나 대타 한 타석(땅볼)을 끝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피츠버그에서 44경기 홈런 3개를 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박효준은 그러나 2022년 시즌 중 3번이나 마이너로 강등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3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OPS .648에 그쳤고, 시즌 후에는 피츠버그와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연이어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했다. 

지난해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윈넷 스트라이퍼에서 101경기 타율 2할6푼2리(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60볼넷 86삼진 16도루 출루율 .385 장타율 .379 OPS .76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나 리그 최다 104승을 거둔 애틀랜타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지 못해 콜업 없이 시즌이 끝났다. 이후 FA로 풀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을 찾아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올해로 28세가 된 박효준에겐 어쩌면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더 개막 로스터가 간절하다.

[OSEN=박준형 기자] 뉴욕 양키스 시절 박효준.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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