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파란만장 스벅' 1순위 지명→WS 제패→245M→몰락

[카토커] '파란만장 스벅' 1순위 지명→WS 제패→245M→몰락

맛돌이김선생 0 164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기대를 받은 오른손 선발투수가 공식 은퇴했다. 시작과 달리 끝은 메이저리그 최악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스트라스버그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워싱턴은 SNS를 통해 “Thank you, Stras.”라고 언급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다. 단순한 최고 지명이 아닌 역대 최고의 기대를 받았다.

이후 스트라스버그는 약 1년 뒤인 2010년 6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7이닝 4피안타 2실점 14탈삼진.

비록 무실점은 아니었으나, 이는 최고의 데뷔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트라스버그가 스트라스버그에 어울리는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메이저리그 데뷔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때까지만 해도 스트라스버그의 이러한 몰락을 예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 동안 뛰며 한 시즌 3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했다. 200이닝 투구는 단 2차례.

커리어 하이는 2017년. 당시 스트라스버그는 28경기에서 175 1/3이닝을 던지며, 15승 4패와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52개.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사이영상 수상과 거리가 멀었다. 2017년의 3위, 2019년의 5위, 2014년의 9위가 전부.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의 예상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

마지막 불꽃은 2019년. 스트라스버그는 정규시즌 33경기에서 209이닝을 던지며, 18승 6패와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51개.

이후 스트라스버그는 2019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 4개의 시리즈에서 6경기(5선발)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나서 14 1/3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2.51로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스트라스버그는 팀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인정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트라스버그의 몰락은 예견하기 어려웠다.

워싱턴은 팀의 첫 우승을 이끈 스트라스버그에게 7년-2억 4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연평균 35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 당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리 몸 투수에게 과한 투자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첫 우승과 월드시리즈 MVP에 대한 보너스 정도로 여기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계약 첫 해인 2020년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첫 등판 직전 오른쪽 손목 신경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이후 스트라스버그는 2021년 흉곽출구증후근 수술을 받았고, 선수 생활은 물론 일상 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는 7년-2억 4500만 달러 계약 후 단 8경기에서 31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스트라스버그는 3년간 530개의 공을 던졌다. 공 1개 당 46만 달러가 넘는다. 이는 한국 돈으로 6억 원이 넘는 놀라운 금액이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와의 계약 당시 보험에 들지 못했다. 이에 스트라스버그에게 2억 4500만 달러를 모두 다 지불해야 한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1라운드 1번에서 구단 첫 우승을 이끈 월드시리즈 MVP를 거쳐 역대 최악의 먹튀까지. 스트라스버그의 야구 인생은 이렇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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