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페트레스쿠와 결별한 전북 현대, 다음 감독이 중요하다

[카토커] 페트레스쿠와 결별한 전북 현대, 다음 감독이 중요하다

촐싹녀 0 108

 


K리그 1과 2에서 유일한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은 전북 현대가 결국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과 결별했다.
 
2024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전북은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과 동행을 마쳤다. 전북은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하나은행 K리그 1 2024' 6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전북은 2대 3으로 패배하며 반전에 실패했다.
 
리그 2연패에 빠진 전북은 이제 단독 최하위에 내려앉아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다 우승(9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팀을 자부하던 전북은 최전성기를 함께 했던 최강희 감독(산둥)과의 결별 이후 지도자 잔혹사를 겪고 있다.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됐던 조세 모라이스(세파한) 감독 아래 리그 2년 연속 우승과 구단 역사상 첫 더블(2020시즌)이라는 성과를 이룩했으나 경기력 부분에서는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최강희 감독 시절 화끈했던 공격 축구를 뒤로 한 채 다소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중시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후방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기를 원했다.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나 과거 전북이 추구하던 축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모라이스 감독과의 2년간 동행이 끝난 이후 전북은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코치로 전북의 최전성기 시절을 함께한 김상식 감독은 부임 직후 '화(끈한) 공(격)' 축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부임 직후 리그 최다 득점(71점)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나 경기력 부분에서는 역시 상당한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모라이스 감독과는 달리 김 감독은 후방에서의 안정적인 볼 소유 대신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 축구를 추구했으나 세부 전술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임 첫해 리그 우승 이후 이듬해에는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던 김 감독은 지난해 리그 개막 후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자진 사임했다. 김두현 대행 체제를 거쳐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에 나섰으나 아쉬운 결과와 함께 2023시즌을 종료했다.
 
시즌 중반 부임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리그 4위와 코리아컵 준우승에 머무르며 구단 역사상 10년 만에 무관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후 반전을 다짐했던 2024시즌 역시 개막 이후 처참하게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권창훈, 김태환, 이영재, 에르난데스, 티아고 등과 같은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흡수하며 반전을 다짐했으나 '숙적' 울산에 밀려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과 리그 개막 후 5경기 3무 2패를 기록하며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페트레스쿠 감독 역시 부진한 성적 결과를 통감하고 자진 사임을 통해 이별했고 이제 전북은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섰다. 최강희 감독 이후 전북은 사령탑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 역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여러 사령탑을 거치면서 전북 축구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은 더욱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지나친 공격보다는 수비와 공격이 적절하게 배합된 균형 있는 축구 색채를 지향했고, 김상식 감독과 페트레스쿠 감독은 공격 축구를 지향했으나 세부 전술이 아쉬웠다. 최 감독 이후 전북 축구는 여러 지도자를 거치며 정체성을 잃었고 더불어 팀의 방향성조차 실종됐다.
 
결국 전북은 이제 최 감독 이후 시점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모라이스-김상식 감독을 거치며 우승컵을 연이어 차지하며 성과를 이룩했으나 이제는 리그 최하위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시간은 촉박하다. 다음 리그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남짓 시간에 불과하다. 상대는 4연패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이정효 감독의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과연 전북은 확실한 색채와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 선임을 통해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위기에 빠진 '거함' 전북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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