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민재, 모처럼 선발 출전 하이덴하임전 이번 시즌 최악 경기…잔여 시즌 선발 출전도 불투명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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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14:44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승격팀 하이덴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서 모처럼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2-3 역전패에 빌미를 제공하며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주전조를 꿰찰 기회를 날리면서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발 출전하는 경기를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은 6일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직전 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 0-2 패배에 이어 연패 늪에 빠졌고, 7일 도르트문트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3위 슈투트가르트와 승점 60점으로 동률이 됐다. 득실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지만,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노출하면서 선두경쟁은커녕 2위 유지도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반면 1946년 창단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승격한 하이덴하임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뮌헨을 꺾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로서도 아쉬운 결과였다. 김민재는 지난달 1일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대인 수비 관련 지표만 놓고 보면 경합 14번 중 11번 성공, 걷어내기 5번, 블록슛 3번 등으로 괜찮았다. 소파스코어 등 축구통계 매체들로부터는 7점 중후반대 평점을 받으며 그나브리 다음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6일 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문제는 뒷문을 함께 지키는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드러났다. 왼쪽 센터백으로 나서는 김민재는 주로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 오른쪽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루는데 상대 선수를 누가 전담 수비해야할지를 두고 우왕좌왕하며 공격수들을 자주 놓쳤다.
전반 4-2-3-1의 원톱 포메이션을 선보였던 하이덴하임의 프랑크 슈미트 감독은 후반 들어 전형에 변화를 주며 승부수를 띄웠다. 스리톱으로 바꾸고 두 명의 미드필더를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배치해 공격 자원을 5명으로 늘리며 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뮌헨 수비가 붙지 않은 한 명의 미드필더가 계속 수비수를 끌어내고, 뮌헨 수비수 사이 공간에 공중볼 싸움을 붙이면서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냈다.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수비진은 이 덫에 빠졌다. 첫 골을 내줬을 당시 김민재는 앞선에서 공중볼을 걷어내려다 놓친 공이 뒤로 흘렀고, 동료 선수들이 뒷공간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역전 골 장면에서도 김민재와 데이비스 모두 측면으로 돌파하는 선수에만 시선이 팔려 중앙 문전 쇄도하던 공격수를 놓쳤다. 앞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왼 풀백부터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로 이어지는 수비 조합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 수비진의 소통이 잘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오는 10일 열리는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UCL은 물론 앞으로 분데스리가 이번 시즌 잔여 경기 선발 출전 기회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