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굿바이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공석 이후 첫 경기서도 패배…패스 게임 되살리나 했지만 역부족

[카토커] ‘굿바이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공석 이후 첫 경기서도 패배…패스 게임 되살리나 했지만 역부족

맛돌이김선생 0 135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이번 시즌 K리그1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자진 사퇴 이후 치러진 첫 경기에서도 졌다. 페트레스쿠 사령탑 체제에서 실종됐던 패스 게임을 되살려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짜임새가 부족했다. 새 새령탑 선임이 시급해 보인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4시즌 K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시즌 개막 후 무승 기록을 6경기(3무 3패)로 늘리며 12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리그 개막 후 유일한 무승팀이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계속 지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 등 공식전으로 범위 넓히면 최근 9경기째 승리가 없다.

전북은 김진수, 박진섭, 송민규, 문선민 등 이미 국가대표 라인업에 지난 시즌 득점 공동 1위 티아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포 에르난데스 영입 등 이적시장 광폭행보로 선수단 구성에 있어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막상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 걸린 “연봉 1위, 순위는 12위”, “전북이라는 자만심” 등 문구의 걸개에서 팬들의 실망감을 볼 수 있었다.

전북은 감독이 없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박원재 코치 체제에서 진행하는 첫 경기로 전날 하루 훈련한 것이 전부다. 직전 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 퇴장으로 주장 김진수가 결장한 가운데 박진섭이 주장 완장을 대신 찼다.

전북 현대 이동준(가운데)이 7일 홈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태클을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처음으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등 쇄신 의지를 보였다. 티아고와 주축 센터백 정태욱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박원재 코치는 체력 안배 차원이라면서도 “계속 승리가 없다 보니 로테이션을 하기 어려웠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이 있어서 그동안 준비를 잘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전반 달라진 경기 운영으로 잠시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하프라인까지 이대일 패스로 연결하고, 측면에서 침투하는 공격수를 보고 크게 방향을 전환하는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0분 송민규가 측면에서 침투하던 이동준에게 패스하고, 이동준의 컷백 패스, 문전 쇄도하던 전병관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골문을 벗어났지만 짜임새 있게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홈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선제골은 강원의 몫이었다. 강원 야고의 슈팅을 전북 정민기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쇄도하던 황문기를 넘어뜨리며 페널티 킥(PK)을 얻었다.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는 이상헌이 PK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전반 41분 1-0으로 앞서 나갔다.

전북 현대 김태환(가운데)이 7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PK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손뼉을 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도 전반 막판 김태환이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PK를 직접 처리하며 추격했다. 후반 스트라이커 티아고를 비니시우스 대신, 윙어 문선민을 전병관 대신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려고 했지만,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 24분 상대 수비수 강투지에게 중기리 골을 허용하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적극성에서도 밀리는 모습으로 4분 만에 추가 골을 내줬다. 강원 조진혁의 측면 돌파를 강한 몸싸움을 통해 저지하지 못했다. 패스를 받은 야고가 문전 쇄도하던 이상헌에게 내줬고, 두 차례 슈팅 끝에 추가 골로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떨궈줬고, 문선민이 슈팅해 점수 차를 좁힌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전북 구단은 새 감독 후보군, 선임 날짜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당분간 박원재 코치 체제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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