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들이 모두 새 사령탑으로 노리는 로베르토 데 체르비 브라이턴(잉글랜드) 감독의 인기 비결은 뭘까. 데 체르비 감독이 선수단 가치를 끌어올리고 구단에 많은 돈을 벌어다 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턴은 지난 2022~2023시즌 이전 시즌 대비 약 1억파운드 증가한 1억2280만파운드(약 2097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토트넘(잉글랜드) 이후 EPL 클럽 기록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시즌 EPL 첼시로 넘어간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베르토 산체스의 이적 수익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인 성과다.

브라이턴은 유망한 선수들을 키워 높은 가격에 되파는 식으로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브라이턴은 총 1억6860만 유로의 이적 수익을 올렸다. 포르투갈의 거상 벤피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데 체르비 체제에서 선수단 가치가 크게 뛰었다. 시즌 개막 이후 브라이턴의 선수단 가치는 3억4880만유로에서 5억5100만 유로로 44.8% 상승했다. 상승 액수로 보면 EPL에서 가장 크게 올랐고, 상승률로 보면 이번 시즌 승격팀 루턴타운(6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물론 데 체르비의 지도력이 성과를 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을 맡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강팀을 상대로도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EPL 6위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주축 선수들 이탈에 이번 시즌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0위까지 처졌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 마지노선인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8점)와 승점 차이는 5점에 불과해 끝까지 경쟁해 볼 만하다.

데 체르비의 브라이턴과의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 해외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데 체르비의 바이아웃 금액은 1400만파운드 정도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