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판 다이크 만들고, 엔도 닦고…리버풀은 어떻게 첼시를 삼켰나?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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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14:19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리버풀은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리그(EFL)컵 결승 첼시전에서 1-0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롭 체제에서의 마지막 시즌, 소중한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는 이번 우승에 성공했다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기대 득점(xG)은 2.28와 1.78로 첼시가 앞섰다. 첼시에 기회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완벽한 기회 수치를 보면 더 확실하다. 첼시는 완벽한 기회가 5회나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리버풀이 점유율은 더 가져갔지만, 득점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첼시가 하나만 성공했다면 경기를 가져갔을 수 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 선수 평점을 보면 양 팀이 골고루 있다. 벽이나 다름없었던 버질 판 다이크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리버풀 주장으로서 본인의 첫 번째 트로피를 안게 되었다.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도 판 다이크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무려 20회 넘게 패스를 성공시켰다. 철처한 리버풀의 빌드업 중심이었다.
첼시에서 가장 고군분투했던 선수는 역시 주장 완장을 차고나온 벤 칠웰이다. 상대 진영에서 가장 많이 볼을 가져갔고 공격 지역에서 13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순위권 대부분의 선수가 리버풀인 것을 알 수 있다. 리버풀이 전체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공격한 반면, 첼시가 역습의 형태로 기회를 노린 것을 이 데이터로도 알 수 있다.
리버풀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효율이 그다지 높지는 못했다. 오히려 첼시에 기회가 많았다. 콜 팔머가 유효 슛을 가장 많이 시도했다.
상대 박스에서 가장 많은 터치를 기록한 선수는 루이스 디아즈였다. 18회였다. 리버풀의 공격진이 줄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그가 많은 짐을 떠안았다. 첼시는 코너 갤러거와 팔머가 가장 적극적으로 상대 박스 안에서 기회를 가져갔다.
중원 싸움이 치열했는데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가 볼 경합에서 가장 많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모이세스 카이세스와 말로 귀스토와 한 끗 차이다.
이번 경기에서 골키퍼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두 팀 골키퍼는 안 막아도 되는 슛까지 막아내며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게 했다. 선방은 첼시의 페트로비치가 10회, 리버풀의 캘러허가 9회 했다. 유효 슛 기대 득점(xGOT) 데이터를 보면 두 골키퍼가 굉장한 선방을 보인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