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4실점 SSG 로버트 더거, 중도 퇴출 1호 불명예 기록 세우나?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6일 경기를 떠올리기 싫을 듯하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1회부터 무너지면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구위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면 다음 기회를 생각해 볼 만하지만, 왠만한 국내 투수들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대로 가다가는 외국인 투수 퇴출 1호라는 불명예를 가져갈 수 있다.
3이닝을 소화하면서 14실점(13자책) 했다는 사실만 부각되다보니, 역대 최다실점 타이기록을 세웠다는 부분에만 집중됐다. 실제로 더거는 두산 베어스의 김유봉(1999년), 삼성의 재크 패트릭(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을 한 투수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투수가 이러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SSG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결과보다 더 참혹한 것은 경기 내용이다. 1회 NC 타자들이 일순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기 전까지 6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그만큼 제구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고, 투구수는 점점 늘어갔다. 2회와 3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다만, 실점을 조금 덜 했을 뿐이었다. 결과는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 14실점(13자책)으로 패전이었다.
7일 경기 선발이 박종훈으로 내정되어 있다는 점도 SSG의 고민을 더하게 만든다. 박종훈이 부진을 뒤로 하고 호투를 펼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펜싸움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이 더거에게 100구 가깝게 투구를 시키고, 불펜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더거는 3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 피안타 21개, 21실점, 11탈삼진에 10개의 사사구로 시즌 2패, 평균자책점 12.86을 기록중이다. 기대를 모았던 빠른볼도 145km에 머물면서 타자들이 '보고 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 성적이 이어진다면 퇴출 1호는 시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