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레안드로는 '매의 눈'으로 김영권 지켜봤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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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13:14
(베스트 일레븐=대전)
경기 중 상대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으면 결국 찬스가 생긴다. 대전하나 시티즌의 2024시즌 첫 승을 주도한 브라질 테크니션 레안드로가 바로 그랬다. 레안드로는 김영권이 흔들리고 있음을 눈치채고 기회를 엿보더니 결국 해결했다.
레안드로가 속한 대전하나는 2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울산 HD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대전하나는 후반 3분 레안드로, 후반 15분 김인균의 연속골에 힘입어 선두 울산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울산을 제물 삼아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레안드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자신의 날"이었다며 팀의 승리를 기뻐했다. 그럴 만도 한게, 이날 레안드로는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이 마련한 필살 카드였다. 일부러 지난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데려가지 않고 이번 울산전을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 감독은 울산 수비라인의 스피드가 그리 좋지 못한데다 공격적인 성향 탓에 자꾸 올라온다는 점을 노리고 발이 빠른 레안드로에게 해결사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레안드로는 이 감독의 기대에 넘치듯 부응했다. 그의 기자회견 내용 중 인상 깊은 대목이 있으니 바로 울산 수비진에 대한, 특히 김영권에 대한 체크였다.
레안드로는 "전반전에 비슷하게 울산 수비 배후로 두 차례 패스가 있었다"라며 "센터백 선수(김영권)가 골키퍼를 체크하지 않고 다소 늦은 타이밍으로 패스하는 걸 봤다. 후반전에도 똑같이 그 선수가 그렇게 반응했고, 이걸 잘 이용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레안드로는 이날 김영권의 볼 줄기 방향 선택이라던지 볼 처리 타이밍에 문제가 있다고 간파하고 기회를 엿봤고, 때마침 김영권이 다소 무리한 백 패스를 시도했을 때 마테우스와 황석호 사이 공간에서 볼을 가로채어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레안드로는 자신의 득점 상황과 관련해 걸림돌은 조현우였다고 했다. 조현우가 워낙 빼어난 선방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터라 일대일 상황에서도 쉽게 득점하기 힘들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시종일관 '매의 눈'으로 김영권의 상태를 주시하며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낸 터라 천하의 조현우도 막을 수는 없었다. 레안드로의 말처럼, 이날 경기는 바로 '레안드로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