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안경에이스? 원래부터 불렀어" 박세웅의 역투, 만족한 김태형 감독…'허벅지 통증' 윤동희 이상 無, 선발 출격

[카토커] "안경에이스? 원래부터 불렀어" 박세웅의 역투, 만족한 김태형 감독…'허벅지 통증' 윤동희 이상 …

촐싹녀 0 179

 


 "어제 처럼만 던지면 괜찮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전날(6일) 박세웅의 투구는 두산 박준영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박세웅은 최고 148km 직구(44구)를 바탕으로 커브(25구)-슬라이더(21구)-포크볼(13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SSG 랜더스와 개막 시리즈,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남겼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박세웅은 1회 정수빈과 허경민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를 모두 땅볼로 묶어낸 후 양의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재환에게 123km 커브를 위닝샷으로 선택, 첫 번째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 투구는 압권이었다. 박세웅은 양석환을 123km 커브, 강승호를 124km 커브, 김인태를 131km 포크볼로 'KKK' 이닝을 만들어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리고 첫 위기까지 깔끔하게 넘겼다.

박세웅은 3회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으나, 후속타자 조수행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 위기에 봉착했지만,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묶었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김재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탄탄한 투구를 거듭했다.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박세웅의 첫 실점은 4회였다. 박세웅은 강승호를 3루수 땅볼, 김인태를 122km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박준영과 승부에서 5구째 136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박세웅은 흔들리지 않았고, 조수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 7회에도 등판해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박세웅은 7이닝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사직구장의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연호를 받았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6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 감독님께서 '야 에이스야! 안경에이스, 저기 가서 부담 없이 던지고 와!'라고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것에 보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시는 감독님의 한마디가 있어서 더 힘이 났다"며 "많은 팬분들이 오신 만큼 4월이 시작됐으니, 3월의 마이너스를 이제 플러스로 만드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7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을 '안경에이스'로 불렀던 것에 대한 질문에 "옛날부터 그렇게 불렀다"고 껄껄 웃었다. 전날 박세웅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그렇게 던져야 한다. 조금 안 좋았던 것이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볼이 많아서 어려운 상황이 많이 나왔었다. (박)세웅이도 그렇게 던지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어제(6일)와 같은 마인드로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박세웅은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 하지만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는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아쉬운 투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팀이 여유가 있으면, 투구 패턴에도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팀에 여유가 없다 보니, 투구 패턴도 여유롭게 갈 수가 없었다"며 "사실 선수도 다 알지만 또 맞아나갈까봐 더 스트라이크존에 꽉 차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6일) 한차례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리드오프' 윤동희가 두 타석을 마친 뒤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아이싱 치료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다행히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괜찮다고 해서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3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최항(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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