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8년 현대제철' 마무리→한수원 '새 도전' 장슬기, "도전자 입장서 승리하는 쾌감 느껴"

[카토커] '8년 현대제철' 마무리→한수원 '새 도전' 장슬기, "도전자 입장서 승리하는 쾌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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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최강자 인천 현대제철에서의 8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 도전에 나선 여자 국가대표 장슬기가 소감을 전했다.

송주희 감독이 이끄는 경주 한수원은 21일 오후 7시 세종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4 WK리그 2라운드 세종 스포츠토토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3분 세종 정설빈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잡았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경주는 후반 45분 쿄가와,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여민지가 득점을 터트렸다.

장슬기는 이날 정교한 왼발 크로스로 쿄가와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지난겨울 경주 이적 이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경기 후 과 만난 장슬기는 "실점한 상태에서 따라가야겠다는 집념을 피치 위 11명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스태프까지 가졌기에 역전할 수 있는 힘이 났던 것 같다"라고 짜릿한 역전승 배경을 전했다.

2015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16년 인천 현대제철에 입단하며 팀 간판 스타로 우뚝 섰던 장슬기다. 2020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CFF로 이적해 연착륙했으나, 코로나19 등 상황이 겹쳐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에서만 총 8시즌을 보냈던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경주로 이적해 새 도전에 나섰다.

그렇기에 인천의 진분홍 유니폼을 벗고 경주의 녹색 유니폼을 입은 그가 어색할 법도 하다. 그러나 장슬기는 "다들 주변에서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 나는 괜찮은데 자꾸 그러니 나까지도 어색해지는 것 같다. 계속 보다 보면 잘 어울릴 것"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인천은 2013시즌부터 11시즌 연속 WK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강자다. 장슬기 역시 인천과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으나,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도전자의 입장이 됐다. 익숙한 데서 떠나 다른 곳에 왔는데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다. 매 경기 힘들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힘든 경기에서 승리하면 더 기쁜 쾌감을 알아버렸다. 이 짜릿함을 계속 즐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국가대표로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기에, 송주희 감독은 장슬기가 입단하자마자 부주장 자리를 맡겼다. 가진 기량은 물론, 팀에 경험을 전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경주 선수들이 물론 너무 잘하지만, 경험을 쌓으면 더 잘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이제 내 팀이니 아쉽다.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많이 노력한다. 도움을 주겠다."

이날 전 국가대표 전가을의 은퇴식이 하프타임에 열리기도 했다. 장슬기 역시 인천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 전가을과 호흡을 많이 맞춘 만큼 온 마음으로 축하했다. 그는 "은퇴식을 늘 볼 때마다 남 일이 아닌 것 같다. 은퇴라고 슬퍼하기보단 언니의 제2의 길을 축하 해주고 싶었다. 존경스럽다"라고 했다.

장슬기는 마지막으로 "노력 과정도 결과도 재밌게 보여드리는 경주 한수원 장슬기, 또 그리고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번 시즌을 맞이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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