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해설위원도 놀란…"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 김택연, 진짜 '물건'이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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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22:40
최근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2024년 프로야구 신인왕을 예측해달라는 본지 질문에 주저 없이 한 선수를 꼽았다. 윤 위원은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말이 안 된다. 완전 '대박'인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김택연은 KBO리그 시범 경기에 2경기 등판한 상황이었다. 2이닝 무실점. 2024년 입단 신인이 투수 출신 해설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직구'였다. 윤희상 위원은 "공의 회전축이 좋으니까 상·하의 움직임까지 좋다"며 "불펜으로 뛰면 세이브나 홀드나 무조건 20개는 할 거 같다. 내 이름을 걸고 이 내용을 써도 좋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김택연을 신인왕 후보로 예측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기술적인 것만 봐도 좋다.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스프링캠프 때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규시즌이 시작하지 않아) 단발성일 수도 있지만 좋게 평가했다.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호평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한 그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박장희 두산 수석 스카우트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직구 스피드가 150㎞ 이상 나온다. 예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종속 같은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배들과 경쟁한 김택연은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구단에서 관리를 잘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구위 면에서 신인 중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이름 석 자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 멤버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김택연이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투구를 마친 뒤 교체되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MLB 통산 홈런 159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지난해 홈런 23개를 때려낸 제임스 아웃맨이 모두 김택연의 직구에 쩔쩔맸다. 투구 수 11개 중 직구가 10개.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8㎞/h)까지 찍혔다. 특히 아웃맨 타석에선 직구만 6개를 던져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경기 뒤 인상적인 선수로 꼽는 건 당연했다.
김택연은 "내 공을 던지며 후회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었다"라며 "후회는 남기지 않았으니 만족스럽다"고 했다.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은 "정말 기특하다. 한국 야구에 무척 좋은 소식"이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