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시즌 첫 승+클린시트, 대전하나 철벽 GK 이창근이 그래도 만족 못하는 이유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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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13:13
울산 HD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클린시트 승리를 이끌어 낸 대전하나 시티즌 수문장 이창근이 팀 승리에 만족하면서도 다른 경기에서도 이처럼 강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이창근이 골문을 지킨 대전하나는 지난 2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리그 선두 울산 HD를 2-0으로 완승했다. 대전하나는 후반 4분 레안드로, 후반 15분 김인균의 연속골에 힘입어 울산을 무너뜨리고 2024시즌 첫 승을 챙겼다.
골을 넣은 레안드로와 김인균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경기였지만, 흐름상 가장 승리에 지분이 큰 선수는 바로 골키퍼 이창근이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이동경을 앞세운 울산의 공세는 여러 차례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이창근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철통 같이 방어하며 무력화시켰다.
이창근은 경기 후 "정말 간절했던 1승이었는데, 또 좋은 팀과 경쟁해서 이겼다는 것이 정말 좋다. 무엇보다 팀적으로 경기를 이겼다는 것이 우리 팀에는 큰 성과"라며 "무실점하려면 골키퍼가 가장 중요한 만큼 많이 준비했다. 하지만 제 앞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저 이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동경이 무수히 날린 슛을 이 악물고 막아냈다는 평가에 대해 "이동경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왼발 슛을 할 때 정말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상대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끝까지 보고 몸을 날리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 또한 제 앞에 있던 수비수들이 각을 많이 줄여주었다. 덕분에 이동경이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서 슛을 하지 못했다. 각이 없는 자리에서도 슛을 날리기도 했는데 그런 점이 좋았다"라며 역시 자신의 활약이 동료의 헌신을 바탕삼아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대전하나는 2023시즌 승격 후 유독 울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울산이 챔피언에 오르고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이 바로 대전하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징크스 아니냐는 질문을 부정했지만, 대전하나가 울산을 만나면 겁먹지 않고 승부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창근은 울산에 강하다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저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입을 연 이창근은 "울산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상대할 때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제 실수로 계속 실점했다. 너무 힘 빠지게 골을 먹기도 했다"라고 다른 경기에서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정말 좋은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앞으로 울산을 상대할 때마다 우리가 더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뒤, "상대가 울산이라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는 아니다 다른 경기에서도 똑같아야 한다. 지금 1승했다고 다음 경기를 못하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이 승리를 통해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대전이 됐으면 한다"라며 챔피언을 꺾는 강인한 근성을 다른 경기에서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전하나는 오는 7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6라운드에서 또 다른 난적 포항 스틸러스와 대결한다. 대전하나는 울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포항에는 지난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이창근의 바람처럼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