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승률 62.5%->25%’ GS칼텍스, 결국 풀지 못한 숙제 ‘OH 공격력’

[카토커] ‘승률 62.5%->25%’ GS칼텍스, 결국 풀지 못한 숙제 ‘OH 공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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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를 지키면서 봄배구를 바라보던 GS칼텍스가 정규리그 4라운드 이후 동력을 잃고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을 풀지 못하면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GS칼텍스는 2023-24시즌 V-리그 18승18패(승점 51) 기록,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3위 정관장(20승16패, 승점 61)과 승점 차를 3점 이하로 좁히지 못하면서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기세는 좋았다. 4라운드까지 24경기에서 15승을 챙기며 승률 62.5%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5, 6라운드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5, 6라운드 12경기에서는 단 3승에 그쳤다. 25%의 승률이었다. 3위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4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 ‘약체’로 분류됐던 GS칼텍스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승점을 쌓았지만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0-21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GS칼텍스다. 2021-22시즌 3위, 2022-23시즌 5위에 이어 2023-24시즌 4위로 V-리그를 마쳤다. 그리고 GS칼텍스는 8년간 함께 해온 차상현 감독과 결별했다.

주전 세터 안혜진 부상에도, 김지원+이윤신으로 버텼다
GS칼텍스는 비시즌부터 부상 악재를 맞았다. 안혜진은 지난해 7월 좌측 견관절 탈구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재활까지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당장 안혜진 공백을 지워야 했다. GS칼텍스는 세터 영입에 총력전을 펼쳤고, 아시아쿼터와 자유신분 선수를 영입해 세터진을 보강했다.

안혜진 다음으로 코트에 오를 세터는 김지원이었다. 2001년생 김지원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세터다. 비시즌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김지원이 두 번째 세터가 아닌 주전 세터로 시즌에 돌입한 것은 처음이었다. 시즌 직전에 만난 김지원은 “속공을 쓰는 것은 자신 있다. 내 장점이다. 다만 리시브가 안 될 때 잘 만들어줘야 하는데 가장 어렵다. 훈련하는 방법 밖에 없다. 공 밑에 빨리 찾아가야 한다”며 스스로를 분석한 바 있다. 김지원은 올 시즌 세트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처음이기에 흔들리기도 했다. 


 


이 때 차 감독은 과감하게 신인 이윤신을 기용했다. 171cm 이윤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을 안고 코트 위에 올랐다. 올 시즌 17경기 40세트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잘 버텼던 GS칼텍스는 결국 2월 14일 한국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안혜진을 복귀시켰다. 4시즌을 소화하고 1번 세터가 된 김지원과 프로 데뷔 시즌부터 코트 위에 올랐던 이윤신에게는 값진 2023-24시즌이었다.

풀리지 않은 OH 공격
GS칼텍스는 2023-24시즌 새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와 손을 잡았다. 실바는 정규리그 득점 1위에 오르며 제 몫을 했다. 36경기 131세트를 치르면서 1005점을 기록했다. 42.66%의 공격 비중에도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46.8%, 30.55%였다.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강소휘가 붙박이로 나선 가운데 그 대각에는 유서연, 최은지가 번갈아 투입됐다. 5라운드 도중에는 올 시즌에만 4번째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다린 핀수완을 투입해 공격 균형을 이루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GS칼텍스는 한 시즌 동안 아시아쿼터 선수만 3번 교체했다. 당초 지난해 4월 드래프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출신 메디 요쿠를 지명했지만, 안혜진 부상으로 태국 출신의 세터 소라야 폼라로 교체했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없었다. 7월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영입했지만, 정규리그 3경기 4세트 출전에 그쳤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 다린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빠른 공격으로 팀 플레이를 펼쳐왔다. 하지만 주전 세터가 바뀐 상황에서 좀처럼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을 끌어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실바의 한 경기 최다 공격 점유율 51.92%가 나올 정도로 그 의존도가 컸다.

강소휘는 리시브 8위, 디그 9위, 수비 7위를 기록했지만 득점 12위, 공격 10위에 머물렀다. 공격 점유율은 22.37%,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39.3%, 30.6%였다. 실바, 강소휘에 이어 유서연은 12.25%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지만,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37.05%, 22.68%로 떨어졌다. 미들블로커 오세연, 문지윤이 올 시즌 각각 117점, 10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지만 팀 공격력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S칼텍스는 2023-24시즌 팀 득점 순위에서도 6위에 랭크됐고, 블로킹과 디그에서는 각각 7위, 6위에 머물렀다. 결국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5, 6라운드 아쉬움을 남겼다.

차상현 감독과의 8년 동행 마침표 찍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3월 15일 흥국생명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개인적으로도 마지막 경기다”면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언젠가 다음 감독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8시즌 동안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트레블도 해봤고, 봄배구 탈락도 해봤다. 좋은 황경 속에서 지도를 하면서 행복했다”며 작별을 고했다.

차 감독은 2016년 12월 시즌 도중 GS칼텍스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고 8시즌을 함께 했다. 그동안 V-리그 통합우승 1회, 컵대회 우승 4회 등 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21시즌에는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유의 소통 리더십을 발휘하며 GS칼텍스를 지휘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리고 지난 3월 27일 GS칼텍스는 제13대 사령탑으로 IBK기업은행의 이영택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구단은 “2024-25시즌 준비와 함께 분위기 쇄신을 통한 팀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2024년 비시즌부터는 영택 감독과 새 판짜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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