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합류 후 첫 경기부터 환상적 앨리웁 덩크... 구탕이 삼성 아시아쿼터 갈증 끝낼까?
"감독님께서 벌써 나를 위한 패턴을 많이 준비해주셨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99-74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하며 다득점을 올렸다. 모든 득점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4쿼터 초반에 나왔다.
4쿼터 시작 직후 이정현과 저스틴 구탕이 멋진 득점을 합작했다. 이정현이 정면에서 날카로운 어시스트 능력을 바탕으로 구탕을 향해 앨리웁 패스를 건넸고, 구탕이 멋진 점프와 함께 덩크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구탕은 지난 두 시즌 동안 LG에서 아시아쿼터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하이라이트 필름 제조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운동 능력과 에너지 레벨, 그리고 볼 핸들링 능력까지 갖춘 만능 자원이다.
아시아쿼터 방면에서 반복되는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던 삼성 입장에서 구탕은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적임자다. 구탕은 한국 생활 2년 차인 지난 시즌 평균 8.5점을 기록하며 첫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3점 성공률을 무려 54.7%까지 끌어올렸다.
삼성 합류 후 첫 연습경기를 치른 구탕은 "구단에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김효범 감독님께서 나를 불러주셔서 감사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기간이다. 팀 케미스트리도 나쁘지 않은데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존중해주시니까 언젠가 그 케미스트리가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연습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 연습경기한 것치고는 만족스럽다. 에너지레벨도 확실히 높았고 감독님께서 적어주신 패턴도 전부 통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합류한지 긴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구탕은 이미 삼성 선수들과 많이 친해져 있었다. 김효범 감독과도 영어로 직접 소통하며 큰 어려움 없이 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구탕은 "김효범 감독님 밑에서 뛸 수 있는 게 내게 좋은 경험이다. 영어로 소통이 되니까 조금 더 의사소통을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성, 이정현과 같이 뛰면서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벤치 유닛으로도 구탕은 활용 가치가 많은 자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보조 리딩도 가능하다.
구탕은 "이대성 선수와 이정현 선수가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이지만 나도 필요로 할 때는 대신 코트를 넘어가줄 수 있다. 궂은일이나 힘든 일도 또한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대 팀인 상무 벤치에는 양홍석, 윤원상 등이 있었다. 구탕과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다.
구탕은 "LG 선수들은 언제든 만나도 반갑다. 오늘도 오랜만에 봤음에도 좋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 특히 LG에서 나이대가 비슷한 선수도 많았고 케미스트리도 좋았다"며 반겼다.
1차적인 시즌 목표는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 그러기 위해서는 에너지레벨을 강조한 구탕이다.
구탕은 "에너지레벨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분은 팀 케미스트리에 맞추는 걸 우선 중점에 두고 있다. 물론 목표가 우승이겠지만 아직 첫 스텝이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먼저 가는 걸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개인 목표를 따로 두지 않고 팀적인 목표나 개인적인 목표 모두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날 경기에 나온 앨리웁 덩크를 시즌 때도 자주 볼 수 있을지에 대해 묻자 그는 "감독님이 벌써 나를 위한 패턴을 많이 준비해주셨다. 내가 준비해야할 건 덩크할 수 있는 몸만 준비하면 된다.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