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손흥민 필드골 터졌지만…클린스만 색깔 덜 빠졌다.

[카토커] 손흥민 필드골 터졌지만…클린스만 색깔 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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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주민규 ⓒ곽혜미 기자
 



2021-22시즌 손흥민의 골든부츠(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가치를 높인 것은 모든 골이 필드골이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이 23골을 모두 필드골로 넣은 반면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2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앤디 콜,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사디오 마네 등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넣지 않고 득점왕에 오른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다.

그런데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에선 필드골을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아시안컵 6경기 동안 이강인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골을 넣었는데 페널티킥으로 2골, 프리킥으로 1골을 넣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 3경기와 브라질과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었다. 상대가 집중 견제를 한 탓에 손흥민은 해결사보다는 조력자를 자처했다.

2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경기에서 손흥민이 오랜 만에 필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필드골을 터뜨리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직접 시도한 프리킥은 수비벽을 방해하려고 자리잡고 있던 정우영 등에 맞고 굴절되어 득점이 무산됐고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대 위로 크게 날아갔다.

그러나 전반 42분 '필드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진수가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어가는 이재성에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연결했다. 노마크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이 건넨 컷백을 손흥민이 달려들어 가볍게 마무리했다. 김진수부터 이재성을 거쳐 손흥민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없는 득점이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손흥민이 넣은 두 번째 필드골 또한 작품이었다. 왼족쪽 측면에 넓게 자리잡고 있던 김진수에게 단번에 패스가 넘어갔고 김진수가 건넨 패스를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필드골 부재는 전술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은 '자율 축구'를 추구했는데 대표팀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면 '세부 전술이 없어서'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손흥민은 " 자유라는 단어 선택 자체가 상당히 자유로운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다면 지난 경기에서 그렇게 많이 득점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말하는 자유로움 안에 약속된 플레이나 세밀함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이라는 대회 최고 선수가 필드골을 하나도 넣지 못하고 한 수 아래 팀을 상대로 공격 작업에 애를 먹자 클린스만 감독의 '자율 축구'는 실패로 평가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에 이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동안 무려 27골을 넣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비록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1차전까지는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했으나 세밀한 공격 전술로 상대팀의 밀집 수비를 뚫어 냈다.

황선홍 감독 지휘 아래 A대표팀은 보다 한층 세밀한 공격 작업으로 태국을 공략하려 했다. 팀 전체적으로 슈팅 수는 많지 않았지만 신중한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기대 득점이 높은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16분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번번이 태국 골키퍼에게 막혔다. 공교롭게도 이 기회들이 '한 방'을 위해 뽑은 주민규가 빠진 뒤 찾아왔다. 한국은 끝내 추가 득점 없이 태국과 1-1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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