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편 남편에 큰 힘”…韓서도 동화 집필 준비 마친 리디아 고

“언제나 내 편 남편에 큰 힘”…韓서도 동화 집필 준비 마친 리디아 고

방탕소녀단 0 47
올림픽 金·시즌 3승 리디아 고
K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 출전
한국 도착한 뒤 바쁜 일정 소화
25일엔 18홀 돌며 샷·코스 점검
“한식 먹으며 체력·컨디션 회복
팬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



25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리디아 고가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임정우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가 진행된 2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 등 2024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KLPGA 투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한국 선수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전날 새벽에 입국해 시차적응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리디아 고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클럽 하우스와 연습 그린에서 수많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은 그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전 8시 20분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등장한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를 함께 준비하는 멤버는 박현경, 배소현이었다. 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세 선수의 연습 라운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번홀에서 힘차게 스윙한 리디아 고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향해 빨랫줄처럼 날아갔다. 티잉 그라운드에 있던 박현경과 배소현, 이시우 스윙코치, 관계자들은 모두 “굿샷”을 외쳤다. 아이언 샷과 퍼트 역시 날카로웠다. 지난 23일 막을 내렸던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단번에 느껴질 정도였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18개 홀을 완주한 리디아 고는 “최근 동화 같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 올해 처음 출전한 한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우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첫날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체력에 대한 문제는 없을까. 최근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지만 한식을 먹으며 체력을 충전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프로 골퍼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시차적응을 빨리하기 위해 이번주에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어제 한국에 오자마자 뿌링클과 마라 로제 찜닭을 먹었는데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오랜 만에 만나는 한국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25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리디아 고가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임정우 기자3번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는 각자 코스 파악에 집중하며 야디지북에 여러 정보를 기입하던 세 선수가 한 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홀에 공을 붙이는 것을 지켜본 박현경은 리디아 고에게 ‘어떤 느낌으로 벙커샷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잠시 고민하던 리디아 고는 “체중을 왼발에 놓고 임팩트 구간에서 가속을 가져간다. 박아치는 느낌보다는 모래를 살짝 떠내는 느낌으로 벙커샷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리디아 고와 연습 라운드를 돈 박현경과 배소현은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함께 9개 홀을 돌아보니 확실히 달랐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은 정말 똑바로 치고 그린 주변 웨지샷 실력도 엄청났다. 리디아 고 언니와 함께 첫날과 둘째날에도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는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디아 고는 최근 ‘동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게 된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결혼을 꼽았다. 리디아 고는 2022년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막내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성적에 관계 없이 리디아 고를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엄청난 힘이 된다. 확실히 결혼한 뒤 안정감을 찾게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페이드 구질로의 변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과거에는 드라이버를 멀리 쳐야 한다는 생각에 드로를 구사했는데 지금은 목표 지점보다 살짝 왼쪽을 겨냥하고 자신 있게 스윙하고 있다. 페이드를 주 구질로 바꾸고 거리가 줄은 건 사실이지만 방향성에서 엄청난 이점이 있다. 이시우 스윙코치와 함께 했던 페이드 구질로의 변화가 제대로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26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하나금융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15억원이다. 우승 상금으로 2억7000만원이 걸려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현경, 이예원과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리디아 고는 오전 10시 44분 1번홀에서 이번 대회 첫 티샷을 날린다. 이번 대회에는 리디아 고 외에도 LPGA 투어를 주무대를 삼고 있는 김효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이민지(호주)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 임정우 기자

25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를 함께 소화한 리디아 고와 배소현, 박현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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