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보호선수" 韓 전설을 어찌 내치랴... 'SV 2위→PS 엔트리 제외' 2025년 부활의 키는 '…

삼성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공을 뿌리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적어도 2025년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오승환이 삼성에 남는다.
이종열(51) 삼성 단장은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은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다"며 "오승환이 삼성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레전드로서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지난 6일 자유계약선수(FA) 선발 투수 최원태(27)를 4년 총액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영입했고 그 여파로 오승환의 거취를 둘러싼 갖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최원태는 A등급 FA로 그를 영입한 삼성은 원 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에 직전 시즌 연봉(4억원)의 200%(8억원)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300%(12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최원태의 연봉이 4억원으로 적지는 않지만 4억원을 더 받는 것보다는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A등급은 20인의 보호선수 외 1명을 택할 수 있는데, 삼성엔 유망한 자원이 많아 오승환과 박병호(38)까지 보호선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것이다.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오승환은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투수이기에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다. 2005년 데뷔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ERA) 1.18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발돋움하며 5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05년엔 3경기 7이닝 1승 1세이브, 2011년엔 4경기 3세이브로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2014년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해 2년 동안 80세이브를 따내며 연속 구원왕에 올랐고 2016년엔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2시즌 동안 39세이브 21홀드로 뒤늦은 미국 진출에도 성공시대를 열어갔다. 2018년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21홀드를 거뒀는데 이듬해 다소 부진한 뒤 2020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첫 시즌 징계로 인해 절반을 건너뛴 오승환은 이듬해 곧바로 44세이브로 통산 4번째 구원왕에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의 7,8,9회는 걱정할 게 없을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시즌 초중반까지 삼성의 뒷문은 강력했고 오승환도 빠른 페이스로 6월까지 24세이브를 수확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김재윤이 먼저 5월 부진을 겪었고 임창민도 흔들렸다. 오승환에게도 부담과 함께 체력적 소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6월까지 35경기, 36⅓이닝을 소화하며 김재윤(39⅔이닝) 못지않은 많은 투구를 했다.
이후 급격한 부침을 겪기 시작했고 구속 저하까지 겹치며 8월과 9월 한 차례씩 2군행을 통보받았다. 결국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오승환은 삼성이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가을야구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