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한화 문동주 "달라진 부분이요? 회장님이 오셨잖아요"

[카토커] 한화 문동주 "달라진 부분이요? 회장님이 오셨잖아요"

촐싹녀 0 176


 

"그만큼 우리 팀 분위기가 많이 좋구나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홈 개막전은 그 과정도 결과도 축제 같았다. 류현진의 4194일 만의 대전 복귀전, 이날 한화는 팽팽하던 2-2 동점 상황에서 9회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성했다.


처음 눈을 즐겁게 한 건 류현진의 탈삼진쇼. 이날 류현진은 KT 위즈 타선을 상대해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고,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KT 타선을 묶었다. 승리투수만 되지 못했을 뿐, 류현진이 왜 류현진인지를 보여주는 투구였다.


다음은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졌다. 플레이볼과 함께 폭죽을 터뜨린 한화는 홈 개막전을 맞아 클리닝타임에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4분 여의 클리닝타임 동안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다. 우승팀의 불꽃놀이 못지 않은, 그보다 더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그리고 끝내기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9회말 선두 요나단 페라자가 좌전 2루타, 노시환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2사 1・2루 상황, 임종찬이 이상동의 초구 포크볼을 타격해 좌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를 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임종찬의 생애 첫 끝내기였다.


 

특히 이날은 홈 개막전을 맞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8년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5년 5개월 만에 이글스파크를 찾기도 했다. 정규시즌 시작부터 경기장을 찾은 건 이례적인 일. 김승연 회장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또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팬들과 소통했다. 경기 전에는 주장 채은성과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를 선수단 대표로 불러 격려했다.


이튿날 문동주는 "재미있었다"고 웃으면서 "회장님이 격려를 해주셨고, 악수도 하고 인사도 잘 했다. 사실 정신은 없었다. 거기에 있던 사람들 중에 내가 가장 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팀 분위기가 이렇게 좋구나 느껴볼 수 있는 회장님의 방문이지 않았나 한다. 회장님이 방문하셔서 홈 개막전에서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분위기적인 부분에서도 와주셔서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한화는 홈 개막전 끝내기 승리로 5연승을 달성했고, 30일 경기까지 잡으며 6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문동주에게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이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회장님 방문이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그는 "일단 개막 3연전이 매진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른 것 같고, 선수단 내 라커룸 분위기도 좋다"고 전했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이 오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있고, 많이 배우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과는 1년을 같이 해서 더 친해졌다. 서로 루틴을 알다 보니까 재밌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1년을 하고 적응하다 보니까 분명히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서로에게 좋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커진 기대감이 부담스럽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그러기엔 분위기가 너무 좋다. 부담보다는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투수가 점수를 내주면, 타자가 점수 뽑아주고, 서로 편하게 야구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호흡이 잘 맞지 않나 한다"라며 "이런 얘기를 하기엔 내 나이가 어리지만, 내가 느끼는 부분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도 그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지난 28일 문학 SSG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문동주는 최고 158km/h 구속을 찍으며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의 투구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어우, 되게 잘 봤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직구를 갖고 스피드를 주도한다는 건 경력이 있는 투수라도 자칫 잘못하면 밸런스가 게임 중간 깨질 수 있다. 동주가 상황마다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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