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718억 좌완' 완벽한 ML 데뷔전, 이마나가 콜로라도전 6이닝 무실점+첫 승 '쾅'

[카토커] '718억 좌완' 완벽한 ML 데뷔전, 이마나가 콜로라도전 6이닝 무실점+첫 승 '쾅'

촐싹녀 0 191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승까지 수확했다.


이마나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5-0 승리에 기여했다. 투구수는 92개(직구 56개, 스플리터 24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2개)였다.


이마나가는 경기 초반부터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로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 찰리 블랙몬-브렌든 로저스-놀란 존스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초엔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타석에서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라이언 맥마혼-엘리아스 디아즈-에제키엘 토바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마나가는 3회초 엘리후리스 몬테로-브렌튼 도일-블랙몬을 뜬공-삼진-뜬공으로 잡아냈고, 4회초 로저스-존스-브라이언트, 5회초 맥마혼-디아즈-토바까지 단 1개의 안타와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마나가의 위력적인 직구와 스플리터에 컵스 타자들이 대체로 고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날 이마나가는 투구 추적이 시작된 2008년 이후 빅리그 데뷔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만든 투수로 기록됐다.


 

몬테로와 도일의 뜬공으로 6회초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간 이마나가는 블랙몬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로저스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한 이닝에 2명 이상의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다. 그러나 존스에게 파울 팁 삼진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마나가의 호투에 5회까지 잠잠했던 타선도 폭발했다. 6회말 1사 1·2루에서 크리스토퍼 모렐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존스가 공을 뒤로 흘리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급하게 공을 처리하던 존스가 송구 과정에서 또 한 번 실책을 범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타자주자 모렐이 홈까지 파고들어 빅이닝을 완성했다.


3점 차 리드를 잡은 컵스는 7회말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2사 만루에서 '해결사' 코디 벨린저가 우전 안타로 3루주자 마이크 터크먼, 2루주자 얀 곰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2점을 더 보탰다. 그 사이 불펜에선 이마나가의 뒤를 이은 옌시 알몬테(1이닝)-드류 스마일리(2이닝)가 무실점으로 콜로라도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NPB) 데뷔를 알린 이마나가는 지난해까지 통산 165경기 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135⅓이닝을 소화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한 이마나가는 2017시즌 24경기 148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8시즌에는 주춤했으나 2019시즌 25경기 170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9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리고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2022시즌 22경기 14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올렸고, 2023시즌 21경기 148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3월 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당시 이마나가는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가 하면, 150km/h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선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일본은 이마나가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던 이마나가는 자신의 소속팀이었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면담을 통해 빅리그 도전 의사를 전했다. 요코하마는 이마나가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걸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여러 팀이 경쟁을 벌인 끝에 컵스가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18억원)다. 만약 2025시즌 또는 2026시즌 이후 컵스가 옵션을 행사한다면 계약 규모는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4억원)로 늘어난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의문부호가 붙어있었다. 이마나가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일 LA 다저스전에서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세 차례의 등판에선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1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4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3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컸지만, 첫 단추를 잘 끼운 이마나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마나가가 던진 직구가 (6회초 마지막 타자였던) 존스의 방망이를 지나친 건 컵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빅리그 데뷔 중 하나의 느낌표가 됐다"며 "이마나가는 캠프 기간 내내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워크에식(직업 윤리)와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팀에 적응했다"고 이마나가를 소개했다.


팀 구성원들도 이마나가의 첫 등판에 박수를 보냈다. 컵스 외야수 이안 햅은 "이마나가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정말 멋진 첫 등판이었다"고 치켜세웠고,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적응할 수 있는 능력, 그게 바로 빅리거가 되는 것인데 이마나가는 그 부분이 뛰어나다. 정말 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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