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레예스의 뼈아픈 '2⅔이닝 6실점'…"제구 안 돼 생각 많아진 듯, 멘털 흔들려"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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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12:35
머리가 아프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인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무너졌다.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멘털 면에서 흔들린 것 같다"고 평했다.
레예스는 지난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6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0일 대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전에선 기대 이하였다. 3회 갑작스레 흔들리며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물러났다.
1회초 최지훈과 박성한을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정에게 우전 안타 및 도루를 허용했다. 하재훈을 삼진으로 잡아내 금세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엔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 강진성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고명준의 중전 안타 및 도루, 삼성의 주루방해로 2사 3루가 되자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문제는 3회초였다. 조형우와 최지훈에게 내야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서 최정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후속 하재훈, 한유섬은 무난하게 아웃시켰다. 위기를 잘 넘기는 듯했으나 강진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고명준과 김성현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조형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구원투수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진만 감독은 "1회는 완벽했다. 출발이 좋았다"며 "(3회엔)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1실점 했지만 그다음 두 타자를 잘 잡아내 수월하게 넘어가는 줄 알았다. 거기서 또 빗맞은 타구들이 막 나오다 보니 멘털 면에서 조금 흔들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구, 커맨드가 아쉬웠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투구 템포가 무척 빠른 선수다. 그런데 제구가 잘 안 되니 생각이 많아지고 스스로 흔들렸다. 마운드에서 시간이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대구 SSG전에서 부진했던 새 외인 선발 코너 시볼드는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경기 중 투수코치에게 이야기했다는 후문. 당시 코너는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레예스는 어떨까. 박 감독은 "정확하게 이야기는 안 하는데 발로 (마운드를) 몇 번 차긴 하더라. 그런 건 다 핑계지만, 심리적으로 동요한 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29일 SSG전서 4-6, 30일 SSG전서 6-9로 패했다. 부단히 추격했지만 역전까지 넘보진 못했다. 박 감독은 "분명히 찬스가 오는데 고비를 못 넘겼다. 그런 위기를 이겨내야만 강팀으로 갈 수 있다"며 "시즌 초반이고 여러 경험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31일 SSG전 선발 라인업은 김현준(우익수)-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강민호(포수)-오재일(지명타자)-안주형(2루수)-김동진(3루수)-김영웅(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백정현이다.
박 감독은 "맥키넌을 1루, 오재일을 지명타자에 뒀다. (전병우의 부상 이탈로 비어있는) 3루엔 김동진을 기용했다"며 "김동진은 스프링캠프 때 꾸준히 준비했다. 내야에 플랜 B, 플랜 C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