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손흥민에게 안긴 이강인…"운동장에서 풀어야한다"던 사령탑 뚝심 통했다
이강인 찌르고 손흥민 마무리로 승리 합작
한국, 부담 컸던 태국 원정서 3-0 완승운동장에서 벌어진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
대표팀 내 벌어졌던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를 택했던 황선홍 A대표팀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이 멋진 합작품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강인은 환한 표정으로 뛰어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겼다. 최근 한국 축구에 불거졌던 논란을 한방에 잠재우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9분 손흥민이 추가 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39분 박진섭(전북)이 세트피스에서 쐐기 골을 기록하며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중국(승점 7·2승1무1패)을 제치고 C조 선두를 지켰다. 태국은 1승1무2패(승점 4)가 됐다.
이날 태국 원정에서의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최근 한국 축구의 뜨거운 감자였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시너지를 내며 승리를 함께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큰 비판을 받았다. 여론이 계속 좋지 않았으나 황선홍 감독은 이를 피하지 않고 3월 A매치 2연전에 이강인을 발탁했다.
태국전에서 1도움을 올린 이강인(오른쪽). ⓒ 로이터=뉴스1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트린 손흥민. ⓒ 로이터=뉴스1
황 감독은 "선수 때 경험으로 봤을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는 있다"며 "운동장에서 일어난 것은 운동장에서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강공법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 선택은 옳았다.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최고의 재능을 뽐냈다. 전방에 자리한 손흥민과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강인은 이날 2골에 관여했다. 이재성의 선제골 장면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내준 이강인의 공이 컸다.
후반전에서는 많은 팬이 기대하던 장면이 나왔다. 후반 9분 이강인은 태국 수비 뒤 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볼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를 따돌리고 각이 없는 곳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손흥민의 마무리. 이강인은 환하게 웃으며 손흥민에게 달려가 그대로 안겼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포효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견인했다. 문제를 돌아가지 않았던 사령탑의 뚝심이 가장 좋은 결말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