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변수’ 가득한 KCC, 이근휘는 ‘상수’가 될 수 있을까?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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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14:32
이근휘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KCC다.
부산 KCC는 29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 110-103으로 승리했다.
KCC는 이번 비시즌 최준용(200cm, F)과 이호현(184cm, G)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비시즌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시즌 중에는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 결과, 정규시즌 5위를 확정했다.
다소 이른 시간 순위가 정해진만큼 KCC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로테이션 폭을 넓혀야 한다.
전창진 KCC 감독이 주목한 선수는 이근휘(187cm, F)였다. 전 감독은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부상 선수들이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해야 한다. (이)근휘가 해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KCC는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전반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손발을 맞추기 위함이었다. 이근휘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선발로 나온 이근휘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슈팅 기회를 살폈다. 그러나 볼을 잡기 쉽지 않았다. 스페이싱은 제공했지만, 확실한 슛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쿼터 시도한 3점 슈팅은 단 하나뿐. 쿼터 종료 30초 전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다만 해당 득점이 마지막 득점이었다.
원하던 외곽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이근희의 패스였다. 스틸 이후 속공 상황에서 라건아(200cm, C)의 득점을 도왔다. 쿼터 종료 2분 8초 전에는 라건아의 3점슛에도 관여했다. 2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로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이근휘는 3쿼터 종료 2분 16초 전 다시 코트 위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슈팅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3쿼터에는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기록한 스틸은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다만 승부처에서 이근휘의 모습을 코트에서 볼 수 없었다. KCC는 선수들의 손발을 맞추기 위해 베스트 5를 기용했기 때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근휘는 다시 들어왔다. 그러나 큰 활약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경기다. 주축 선수들의 손발은 맞췄다. 하지만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 이근휘 역시 2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근휘의 슈팅 능력은 확실하다.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은 41.8%. 올스타 3점슛 컨테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 슈팅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 경기당 2.6개의 3점슛을 시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편, KCC의 정규리그는 다소 아쉽게 끝났다. 선수들의 잔부상으로 ‘완전체’를 구축하지 못했다. 비시즌 함께 훈련할 시간도 부족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근휘만큼은 꾸준했다. 비시즌부터 팀과 함께 훈련했다. 비록 유니버시아드 농구 대표팀으로 청두에 다녀왔지만, 중요한 팀 훈련은 모두 소화했다. 또, 이번 시즌 한 경기 외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변수가 가득한 KCC가 더 높게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근휘가 상수가 돼야 한다. 남은 한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근휘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