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승을 위한 12000km의 여행... 제주동중 전국대회 결선 진출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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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14:32
제주동중이 전국대회 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제주동중은 29일 동아중과 경기에서 53-49로 승리했다. 예선 전적 2승 1패. 2021년 연맹회장기 이후 3년 만의 전국대회 결선 진출이다. 전날에는 충주중을 100-67로 눌렀다. 공식경기 승리도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장기동 제주동중 코치의 목표는 ‘1승’이었다. 같은 조의 휘문중은 춘계연맹전 우승팀이다. 올시즌 최강으로 평가된다. 동아중은 지난 겨울, 연습경기에서 20점 이상 차이로 졌던 팀이다. 충주중이 1승의 목표였고, 기대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20점 차 이상으로 졌던 동아중을 상대로는 14점이나 앞서며 2쿼터를 마쳤다. 이후 동아중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단일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장 코치는 작년 6월에 팀을 맡았다. 선수는 2학년 1명, 1학년 6명이 전부였다. 일단 뛸 수 있는 선수부터 만들어야 했다. 선수를 찾아다녔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찾아다녔다.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왕복을 한 거리가 1만2000km입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선수를 발굴하고 훈련시켰어요.”
3학년 김현진, 오광, 이주찬, 이지후는 장 코치가 발굴한 선수다. 김현진, 오광, 이지후는 동아중과 경기에서 46점 4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선수들이 활기가 넘칩니다. 내려가면 더 열심히 하자고 얘기해요. 이번 대회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소년체전 8강입니다.”
결선 첫 상대는 성성중이다. 춘계연맹전 8강에 오른 강팀이다. 승리해서 8강에 오르는 것이 목표지만, 전력의 차이가 패배로 이어져도 장 코치에게 후회는 없다. 제주동중 선수들은 더이상 무기력한 패배에 익숙하지 않다.
모 고등학교 코치는 “춘계에서 (제주동중 선수들이) 땅만 보며 경기를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변화가 놀랍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 선수들보다 잘한다”며 웃었다.
장 코치는 웃지 않았다. “3만 ~4만km를 가더라도 매년 최소 2명은 장신 선수를 발굴할 생각이다. 제주도 출신의 프로선수를 더 많이 배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반년 남짓한 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만든 놀라운 성과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전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