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MVP 후보 알바노, 선두 DB 이끄는 전천후 마법사

[카토커] MVP 후보 알바노, 선두 DB 이끄는 전천후 마법사

현대티비 0 132


원주 DB는 올시즌 정규리그를 접수했다. 역대급 슈퍼팀으로 불리던 부산 KCC를 필두로 수원 KT, 창원 LG, 서울 SK 등 누가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않을 쟁쟁한 팀들 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원주산성의 부활'이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시즌 DB하면 높이부터 떠오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밸런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팀 블록슛 1위가 말해주듯 포스트 인근에서의 엄청난 압박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게 맞다. 하지만 의외로 팀 리바운드는 7위다. 높기는 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김주성, 자밀 왓킨스때처럼 상대팀들을 높이로 압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DB산성은 분명 위력적이지만 상대팀들 역시 만만치않은 높이를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DB의 진정한 힘은 장점인 높이를 최대한 활용한채 외곽까지 적절하게 조화가된 밸런스라고 할 수 있다. 김주성이 한창 활약할 당시에는 살짝 아쉬운 공격력을 수비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의 DB는 다르다. 팀득점 1위가 증명하듯 화력전에서부터 상대를 파괴시켜버린다.

내외곽 공격력에 더해 패싱능력까지 겸비한 컨트롤타워 디드릭 로슨(27‧201cm), 성실하고 듬직한 김종규(33‧206.3cm)가 안정감있는 포스트 지배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슈팅력이 좋은 강상재(30‧200cm)까지 우산효과를 받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좀처럼 조합이 힘들 것 같았던 트리플포스트가 로슨 영입과 함께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타팀들이 DB를 상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트리플 포스트만 신경쓸 수 없기 때문이다. DB는 외곽 화력 또한 리그 최고다. 현재 양궁농구로 표방하고있는 고양 소노(경기당 10.9개)에 이어 팀 3점슛 2위(10개)다. 10개구단중 두자릿수 3점슛을 기록중인 팀은 소노와 DB가 유이하다. 리그 3점슛 성공률 5위를 기록중인 박인웅(24·190cm)을 필두로 최승욱(31·193cm), 김영현(33·186cm) 등이 3&D자원으로서 확실하게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심지어 로슨과 강상재마저 경기당 4개가 넘는 3점슛을 합작하며 상대팀 수비를 힘들게하고 있다. 공수에 걸쳐 포스트, 외곽에서 약점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개성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해준 최고의 주역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쿼터 히트작 이선 알바노(28‧185cm)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까지 봤을 때 DB는 아시아쿼터 최고의 수혜 구단이다. 지난시즌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5‧181cm)가 신인상을 타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알바노 역시 그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폭발력이 돋보이지만 기복이 있었던 아바리엔토스에 비해 알바노는 안정감에서 돋보였다. 무엇보다 아바리엔토스는 현재 리그에 없지만 알바노는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알바노는 DB의 승리를 이끄는 마법사같은 존재다. 53경기에서 15.91득점, 6.66어시스트(1위), 3리바운드, 1.47스틸(6위)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있다. 안정적으로 리딩가드 역할을 해주면서 때로는 해결사로 나서서 경기를 접수하기도한다. 올시즌 강력한 MVP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다.

물론 외국인선수급 성적을 내고있는 소노 이정현이 있지만 팀성적에서 다소 아쉽다. 소노가 플레이오프만 진출했더라도 이정현이 0순위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팀성적까지 감안한다면 1위팀의 야전사령관이자 에이스중 한명인 알바노가 유력하다. 이정현 다음가는 개인 성적에 소속팀까지 1위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팬들 또한 ‘이정현의 개인성적이냐, 알바노의 팀공헌도냐’로 MVP 예상이 갈리고있는 분위기다.

DB역사상 최고의 야전사령관으로는 ‘총알탄 사나이’로 불렸던 신기성이 꼽힌다. 신기성은 리딩도 안정적으로 잘했지만 공격력 또한 출중했다. 이상민, 김승현, 주희정 등 빠른 선수들이 즐비했던 시기에도 가장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엄청난 주력을 뽐냈다. 직접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그대로 드리블을 쳐서 적진을 가르는 원맨속공은 전가의 보도였다.

거기에 더해 자신만의 폼으로 쏘는 3점슛도 매우 정확했다. 어지간한 슈터 이상이었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신기성이 직접 공격을 주도하거나 2번 포지션에서 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현재의 알바노도 그렇다. 리딩가드로서의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으며 공격에서도 내외곽을 오가며 존재감을 과시중이다.

실제로 김주성 감독은 최근 2옵션 외국인선수 제프 위디(34‧213cm)의 출장시간을 늘리는 것을 물론 알바노를 슈팅가드로 활용하는 전술까지 다양한 수를 실험하고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알바노는 1, 2번 어디에서든 제몫을 해주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마스터 카드가 없다.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알바노 마법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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