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언니 대단” 목 디스크 안고 뛴 양효진, 오히려 김연경 칭찬

[카토커] “언니 대단” 목 디스크 안고 뛴 양효진, 오히려 김연경 칭찬

맛돌이김선생 0 158

 


목 디스크를 안고 있는 양효진(35·현대건설)이 투혼을 발휘하며 귀중한 첫 승리를 가져왔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제압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은 예상 밖 흐름 속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정규시즌 최종전(vs 페퍼저축은행) 이후 12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6일 동안 세 차례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흥국생명에 비해 체력적 우위를 점했지만,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밀리면서 1~2세트를 내리 내줬다.

“5~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셧아웃 패배한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무기력하게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은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3세트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측면에서 모마(37점)의 강력한 공격이 터졌고, 중앙에서 양효진(16점)은 영리한 플레이로 포인트를 쌓았다. 또 ‘블로퀸’답게 중요한 순간 블로킹(5개)으로 팀을 구했다. 



안정을 찾은 현대건설은 5세트 막판 4점차 이상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양효진의 투혼은 선수들로 하여금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듀스 끝에 5세트마저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2.94%의 우승 확률도 잡았다. 그동안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17차례 펼쳐졌는데 1차전 승리팀이 9차례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1·2차전을 잡고도 3·4·5차전을 내줘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흥국생명에는 이날의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경기 후 양효진은 “(2세트 패배 후)1차전을 놓치더라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승리 욕심을 덜어내니 그때부터 풀렸다”고 말했다. 부상 투혼에 대해 “나도 정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며 “(연경)언니가 체력적으로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오늘도 잘 하더라. 언니는 역시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 내내 팀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김연경 역할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 하나가 팀을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그런 선수가 여기 있다”며 김연경을 칭찬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김연경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팀내 최다인 23점을 찍었다.

아본단자 감독이나 양효진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김연경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지만 김연경만으로는 어렵다. 세터의 원활한 볼 공급과 결정적 고비에서 외국인선수 윌로우와 아시아 쿼터 레이나가 더 공격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얘기다. 흥국생명은 8일 동안 플레이오프 3경기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 상태다. 28일 1차전에서도 3세트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 범실도 많았다. 체력 문제 탓에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끝내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은 2일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된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도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다면 김연경도 지치지 않을 수 없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하류 휴식만 취한 뒤 30일 오후 1시50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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