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맥 못 추는 NC 하위타선···홈런왕은 있는데 해결사가 없다
NC 맷 데이비슨. 연합뉴스
NC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리그 평균자책 1위의 카일 하트(32)와 홈런왕 맷 데이비슨(33)을 보유했지만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 승리를 결정지을 해결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NC는 지난 13일 SSG와의 경기에서 0-2로 지면서 6연패에 빠져들었다. 7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8위 롯데와의 승차가 없다. 연승을 달리며 5강에 진입했던 지난달의 상승세는 사그라든 지 오래다.
NC는 리그 최고의 투수와 타자를 보유한 팀이다. 선발 투수 하트는 평균자책(2.34)과 삼진(143개)가 모두 리그에서 1위다. 이번 시즌 10번의 승리를 기록하며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1개)에 이어 승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에는 거포 데이비슨이 있다. 데이비슨은 이번 시즌 홈런이 35개로 리그에서 단독 1위다. 장타율은 0.603으로 리그 1위 KIA 김도영(0.633)에 이어 2위다. 데이비슨은 8월 타율 0.353을 기록하며 NC의 중심타선에서 득점 자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테이블 세터 박민우(31)는 타율이 0.344로 리그 4위다.
NC의 치명적인 약점은 하위타선의 부진이다. 전날 SSG전에서 NC는 1회말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내고 서호철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휘집도 볼넷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됐으나 연이은 삼진과 플라이 아웃으로 득점 기회를 놓쳤다. 5회말에도 데이비슨의 몸에 맞는 볼 출루 이후 김휘집과 천재환이 연이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성욱이 플라이 아웃되며 또다시 만루 잔루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NC의 잔루는 12개에 달했다.
NC의 부진은 야수진 에이스인 손아섭(36)과 박건우(34)의 부상 이탈 시점과 맞물린다. 손아섭은 지난달 4일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손아섭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박건우마저 지난달 26일 손목 골절로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워줄 백업 자원이 빈약하다는 방증이다.
NC 김주원. NC 다이노스 제공
다행히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김주원의 타격감이 8월 들어 점차 올라오고 있다. 김주원은 6월 0.146, 7월 0.194의 타율을 기록하며 고전했으나 8월 타율을 0.323까지 끌어올렸다.
심한 감기로 경기를 쉬었던 하트의 복귀와 다승왕 출신 에릭 요키시의 두 번째 등판이 NC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트는 오는 18일 삼성전 복귀가 예상된다. 1년간의 공백 끝에 지난 9일 복귀전에서 평균자책 24.55로 불안한 투구를 보였던 요키시는 오는 15일 SSG전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NC는 이제 한 발 삐끗하면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투타 양면에서 백업 자원 보강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