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진짜 포스트시즌이라 생각"…38억 FA 계약→팔꿈치 수술→353일 만의 복귀 성공, LG 더 탄탄해졌다

존잘남 [카토커] "진짜 포스트시즌이라 생각"…38억 FA 계약→팔꿈치 수술→353일 만의 복귀 성공, LG 더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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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덕주는 건강하다면 모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불펜 자원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진짜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던져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왔어요. 팀이 워낙 중요한 시기다 보니까. 최대한 보탬이 되려고 잘 준비하고 왔어요."

LG 트윈스 좌완 함덕주(29)가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LG 불펜에 시즌 막바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함덕주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고, 0-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8월 26일 NC전 이후 353일 만에 정규시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4구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LG는 5연승을 질주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에는 57경기에서 4승, 4세이브, 16홀드, 55⅔이닝,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4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3⅓이닝,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팔꿈치 피로 증세로 지난해 정규시즌 등판은 8월이 마지막이었지만, 푹 쉬고 11월 한국시리즈 일정에 맞춰 돌아와 힘을 보탰다. 시즌 뒤 함덕주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38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부상이 잦은 커리어 탓에 인센티브가 18억원으로 비중이 크지만, 그래도 불펜투수로서 성공적인 커리어 하나를 장식했다.

FA 계약 직후 함덕주는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1월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이 불가피했다. 복귀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함덕주는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면서 팀에 보탬이 될 순간을 기다렸다. 함덕주는 복귀가 임박하자 대학팀과 2차례 연습 경기로 몸을 예열하고, 지난 3일과 9일 모두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를 상대로 퓨처스리그 2경기에 출전해 2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준비가 다 됐음을 알렸다.

LG는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가 6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곧장 함덕주로 교체했다. 함덕주는 첫 타자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2루에서 장진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함덕주가 이때 틀어막지 못했다면 LG가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하기는 버거울 수 있었다. 함덕주는 직구 구속이 시속 130㎞ 후반대로 빠르진 않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의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며 한화 타자들을 잠재웠다.
 

▲ 함덕주 ⓒ곽혜미 기자
▲ 함덕주 ⓒ곽혜미 기자



함덕주는 30경기 남짓 남기고 돌아온 만큼 지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는 "재미있을 것 같다. 작년에 시리즈했을 때 그런 느낌인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설레는 것도 있고, 팀이 워낙 중요한 시기다 보니까 또 최대한 보탬이 되려고 잘 준비하고 왔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나갈 때마다 진짜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던져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온 것 같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함덕주는 "몸이 불편하거나 80~90% 이런 느낌은 아니다. 그냥 지금 상태에서 100%로 던지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더 좋아질지 더 안 좋아질지는 솔직히 경기를 해야 안다. 그냥 현재 상태로는 내 최대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아픈 곳은 없다"고 했다.

오랜만에 1군에 합류하면서 설레는 감정을 모처럼 느꼈다. 함덕주는 "약간 떨리더라. 일요일(11일)에 합류해서 훈련하고 경기를 보는데, 뭔가 오랜만에 느끼는 그런 상황이었다. 팬분들도 많이 오시고 하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또 긴장될 것 같았다"고 했는데 복귀전은 긴장하지 않고 무난하게 치렀다.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이고, 중고참급 선수로서 팀에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함덕주는 "'내가 온다고 뭐 크게 달라질까?' 이런 생각도 솔직히 많이 했다. 주변에 이제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임)찬규 형은 선발투수라서, 불펜에 어린 친구들한테 조언을 해주고 이런 것은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런 조언 한마디만 조금 해줘도 정말 좋은 선수들이라 다 잘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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