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베트남은 진심이다, 박항서 감독에게 직접 사령탑 복귀 물어…"답변 아주 능숙했다"

[카토커] 베트남은 진심이다, 박항서 감독에게 직접 사령탑 복귀 물어…"답변 아주 능숙했다"

맛돌이김선생 0 191

 


동남아시아 최강에서 몰락한 베트남이 박항서(65) 감독을 찾아 복귀 의중을 물었다. 그만큼 베트남이 영광스러웠던 박항서 감독과의 향수에 젖어있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트'는 29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 복귀 가능성에 능숙하게 답했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별다른 반응 없이 웃음으로 대체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2부리그 박닌FC의 출정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박닌의 고문으로 취임한 박항서 감독은 2029년 1월까지 유소년부터 성인팀의 아우르며 기술 및 행정 분야를 총괄한다. 비상근이며 다른 국가대표팀 또는 프로팀에서 감독 제의를 받아도 겸임 가능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언론은 이 자리를 찾아 박항서 감독에게 베트남 지휘봉에 대한 질문을 했다. 최근 베트남축구협회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3월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 3~4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연패하자 해고를 택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지휘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베트남과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이끌었고,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2023년부터 베트남 A대표팀을 맡았다.

베트남은 트루시에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컸다. 박항서 감독이 동남아 최고로 만들어놓은 유산을 이어 아시아 상위권으로 도약시키길 기대했다. 이를 위해 박항서 감독보다 더 많은 연봉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장점을 잃고 표류했다.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는 1승 10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결국 베트남축구협회는 "오늘을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 트루시에 감독은 자신이 베트남 팬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트루시에 감독의 높은 책임감과 대단한 전문성은 인정을 하고 그의 행복을 기원한다. 그래도 베트남 팬들의 기대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한다"고 전했다.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항서 감독이 지도한 5년 동안 베트남은 이전에 없던 영광을 누렸다. 부임 첫해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등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에도 놀라운 성과를 매년 보여주면서 베트남에 큰 자신감을 안겼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됐다. 박항서 감독이 자리에서 내려오자 베트남축구협회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하며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 축구와 함께한 5년 동안 항상 최선을 다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축구협회와 정부 단체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5년간 선수들과 추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 감독 박항서라고 말하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하며 아름답게 이별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스포팅 뉴스' 베트남판은 트루시에 감독의 후임 후보 5명에 박항서 감독을 포함하며 "박항서 감독만큼 베트남 축구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 어떤 지도자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이 당장 다시 성공하고 싶다면 박항서 감독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베트남 언론이 직접 찾아가 복귀 여부를 물었다. 박항서 감독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고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민감한 질문이라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답변을 피했지만 이 모습마저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매체는 "베트남의 팬들은 박항서 감독의 반응을 높이 샀다. 이 시점에서는 어떤 답변을 하든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말을 아낀 박항서 감독의 웃음에 더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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