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원중·구승민 “8, 9회 뒷문 단속 걱정마세요”

[카토커] 김원중·구승민 “8, 9회 뒷문 단속 걱정마세요”

현대티비 0 315

롯데 자이언츠는 7회까지만 경기를 리드하면 걱정이 없는 팀이다. 8회 구승민, 9회는 김원중이 각각 등판해 승리의 ‘매듭’을 짓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은 이들을 ‘구원 듀오’라 부른다. 마운드 밖에서는 둘도 없는 ‘절친’이며 선수단 사이에서는 ‘부부’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롯데 구단 최초로 개인 통산 100홀드와 100세이브의 대기록을 각각 올린 이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더 주목받고 있다.
‘구원 듀오’로 불리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위)과 셋업맨 구승민.▮투수 조장 맡은 ‘장발 클로저’ 김원중

롯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령 괌에서 만난 김원중은 현지의 매서운 바람에 긴 머리가 휘날렸다. 지난해 구승민에 이어 올해 롯데의 투수 조장을 맡아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1993년생으로 프로 생활 13년 차인 김원중은 어느새 선수단에서 중고참이 됐다. 김원중은 “(구)승민이 형이 투수 조장을 하기 전부터 몇 차례 해왔기 때문에 조장 제의를 받았을 때 큰 거부감은 없었다”며 “‘새로운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최고참 선배들과 코치님, 후배들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 김원중.김원중은 터프한 외모와 달리 후배들이 잘 따르는 선배 중 한 명이다. 올해는 ‘고졸 신인’으로 유일하게 캠프에 합류한 전미르가 김원중의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전미르는 “김 선배가 경기 준비 등 세부적인 부분을 잘 알려준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이에 김원중은 “저도 20살 때 처음으로 캠프에 왔었다. 당시 아무 것도 모르니까 형들이 많이 챙겨줬었다”며 “지금은 제가 후배들을 챙기고 이끌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동생들이 먼저 다가오면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말도 걸어주고 캐치볼도 하자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원중은 1군 엔트리에 늘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지만, 스프링캠프에는 2년 만에 참여한다. 지난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합류로 선발 투수 박세웅과 함께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김원중은 “오랜만에 전지훈련을 하러 왔는데, 데뷔 후 몇 년간 꾸준히 해왔던 터라 어색한 것은 없다”며 “마무리 투수라서 팀이 이길 때만 등판할 수 있는데, 올해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전했다.

김원중에게 올 시즌은 유독 중요한 해다. 2012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해는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김원중은 “FA 관련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신경을 쓰면 잘 되던 일도 안 되기 때문에 평소처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5시즌 연속 20홀드 도전하는 구승민

김원중이 등판하려면 셋업맨 구승민의 역투가 필수적이다. 구승민은 지난 시즌 22홀드를 추가하며 구단 최초 100홀드를 돌파(108홀드)하는 금자탑을 쌓아 그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구승민은 4시즌 연속 20홀드에 성공했다. 이는 안지만(전 삼성·은퇴)에 이은 KBO리그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안지만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이던 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다. 이제 구승민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5시즌 연속 20홀드에 도전한다. 구승민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100홀드를 목표로 한 건 아니지만, 이 기록을 달성했다는 건 꾸준히 열심해 해왔다는 증거라고 생각돼 뿌듯하다. 등판한 모든 선수들이 함께 잘 던져 이뤄낸 결과이기도 하다”고 겸손해했다

2013년에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구승민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구승민 역시 “FA를 신경 쓰면 더 부담만 된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만큼 평소처럼 똑같이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구승민은 컨디션 조절과 함께 부상을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이지만 최근 가슴 철렁할 만한 일을 겪었다.

구승민은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이어가던 중 상대 타자 김인태가 친 타구에 어깨 부위를 강하게 맞았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으나,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라고 롯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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