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가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와 황선홍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3라운드 홈 태국전, 26일 저녁 7시 30분 태국 방콕에 자리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4라운드 태국 원정 경기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관심이 몰렸던 울산 HD 공격수 주민규의 발탁이 이뤄졌다. 주민규의 첫 국가대표팀 발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주민규 선수가 오늘 33세 333일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됨으로써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우게 됐다"라고 전했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전 감독 시절 송정현(당시 전남 드래곤즈)이 32세 131일 나이로 처음 발탁된 것으로, 주민규는 기존 기록에서 1년여 더 많은 나이다.

주민규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2021시즌 22골, 2022시즌 17골, 2023시즌 17골을 기록하면서 2021·2023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나 파울루 벤투·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는 번번이 국가대표 승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주민규를 발탁한 이유를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말고는)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주민규가 21일 열리는 태국전에 나설 경우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1954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서 32세 168일 나이로 출전했던 한창화였다.

한편, 이명재(울산HD) 역시 30세 128일로 역대 최고령 A대표팀 첫 발탁 순위에서 주민규-송정현-한창화-권순태-김한윤에 이어 역대 6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