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최초를 향한 이륙 마친 대한항공, '4연속 통합우승'을 위한 비행 이어갈 수 있을까
어느때보다 치열한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보는 이들부터 코트에 자리한 선수들까리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그 가운데 정규리그 1위 주인공은 대한항공이 됐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면서 ‘대한항공 왕조’를 만들었다. 삼성화재가 과거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달성한 3연속 통합우승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목표는 뚜렷했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4연속 통합우승’. 그러나 시즌 전부터 힘든 여정이 시작됐다. 대표팀에 차출된 정지석과 김민재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어려움 속에서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1라운드를 3위로 마쳤다.
2라운드에 본인들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1위에 올라갔지만 또 다른 부상 악재를 맞았다.3년 째 동행을 함께하던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 입게 됐다. 재활 시간이 길어지자 대한항공은 대체 선수로 파키스탄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를 영입했다. 무라드는 3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혼자서 52점을 터트리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링컨과 무라드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 속에서 잠시 1위 자리를 우리카드에게 내줬다. 마지막까지 고심하던 대한항공은 무라드와 손을 잡게 됐고, '빅보이' 임동혁과 아포짓 공격을 책임졌다.
시즌 후반에는 정지석과 김민재까지 코트로 돌아오면서 완벽한 전력을 만들게 된 대한항공은 5라운드 한국전력 경기를 끝나고 다시 1위로 올라갔다. 8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위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1위 자리를 두고 시즌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친 우리카드를 만난 이후 기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6라운드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셧아웃으로 지고 2위까지 내려앉은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에게 승점 3점을 따야만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하게 됐다.
이후 이어진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점을 따게 되면 정규리그 1위 싸움은 끝나게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이기면서 대한항공에겐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최종전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1위로 올라갔다. 23승 13패 승점 71로 시즌을 마무리 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다.
자력으로가 아닌 상대의 승패에 따라 1위 여부가 정해지게 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에겐 기적이 찾아왔다.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꺾으면서 우리카드는 23승 13패 승점 70을 기록, 승점 1점 차로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거두게 됐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고, 또 축하를 건네고 싶다. 이기고 지는 건 밀리미터의 차이인 것 같다"고 전하면서 "다른 팀이 우리의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건 스트레스였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첫 번째 스텝은 완료됐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열망을 보여줬다.
다사다난했던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 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는 29일, 대한항공은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승자를 맞이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최초를 향한 비행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