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조상현 감독, “양홍석 살아나야 한다”…김상식 감독, “고개 숙이지 마라”
LG가 8연승을 달렸다. 정관장은 기나긴 원정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창원 LG는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4-70으로 꺾고 8연승을 질주했다. 33승(17패)를 거둔 LG는 남은 4경기 중 2승을 추가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를 확정한다. 정관장(15승 34패)은 리바운드(25-50)와 3점슛(8-17)에서 절대 열세에 놓여 원정 17연패에 빠졌다.
LG는 2쿼터 6분 55초를 남기고 34-17로 앞섰다. 홈 팬들에게 경기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인지 연속 실책을 범하며 흐름을 정관장에게 내줬다. 3쿼터 초반 42-35까지 쫓긴 LG는 빠른 공격으로 다시 전력의 우위를 확인하며 66-45로 달아났다.
다시 흔들렸다. LG는 3쿼터 막판부터 4쿼터 초반까지 연속 12점을 허용했다. 21점 차이가 순식간에 9점으로 좁혀졌다.
LG는 정인덕과 정희재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15점 차이로 달아나며 승리에 다가섰다. 유기상은 경기 막판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국내선수 드래프트 출신 신인 선수 가운데 데뷔 시즌 최다인 3점슛 90개를 기록했다.
조상현 LG 감독
9년 만의 8연승
제가 만든 게 아니고 선수들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있고, 좋은 흐름을 타서 너무 고맙다. 시즌을 치르면서 1,2월 마레이가 없어서 고비였는데 그걸 잘 넘겼다. 계속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솔직히 오늘(19일) 경기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질책한 부분도 있다. 그런 것이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다. 우리 색깔이 중간중간 조금씩만 나왔다. 트랜지션이 계속 나오는 게 LG의 힘이다. 비디오를 보면서, 미팅을 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
유기상의 슛이 안 들어가다가 막판 3점슛 성공
슈터들은 들어갈 때도 안 들어갈 때도 있다. 오늘 조급한 것도 있고, 유기상뿐 아니라 팀 전체가 실책도 많고, 조급했다. 거기서 경기가 꼬였다. 수비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갔지만, 공격은 잘 안 풀렸다. 그런 건 수정을 해야 한다.
우리 조기상(웃음), 감독이 아닌 선배로서 KBL의 좋은 역사를 만들어 가서 보기 좋고, 그게 우리 선수라서 더 보기 좋다. 부상 없이 이번 시즌도 잘 마무리를 하고, 한 획을 긋는 선수로 성장하도록 제가 도와주겠다. 잘 되었으면 좋겠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양홍석 교체 이유
DB 경기에서도 그렇게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정희재로 더 수비 중심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느끼면서 경쟁을 해야 한다. 안 되는데 굳이 기용할 필요가 없다. 백업으로 정인덕, 구탕 등이 역할을 잘 해준다. 본인 컨디션을 찾아서 2라운드 때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모레 경기에서 기용할 거다. 양홍석이 살아나야 한다. 경기를 보면서 잘 되는 부분도 찾아줘야 한다. 어쨌든 양준석, 기상이, 홍석이 이런 선수들을 계속 성장을 시켜야 한다.
SK가 져서 2위 경쟁 유리
SK와 (격차가) 벌어진 거 같다. KT와 아직 2경기 차이다. 앞으로 4경기 중 (2위 확정까지) 2경기가 남았다. 팀의 컬러가 흐트러지지 않고 플레이오프도 준비해야 한다. 3월 31일까지 순리대로 계속 가려고 한다. 마레이 체력 관리나, 우리 경기도 방향대로 경기를 했으면 (마레이의) 출전시간을 20분으로 줄이려고 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한다.
3점슛 17방 비결
우리 팀은 마레이에서 파생되는 게 아니면 트랜지션에서 나오는 3점슛이다. 5대5에서 3점슛 기회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만드는 과정이 트랜지션에서 더 나와야 한다. 전반에 답답한 경기를 했다. 그게 잘 된 건 3쿼터에서 이재도가 들어가면서 이관희, 정인덕의 트랜지션에서 3점슛이 나왔다.
정인덕은 쉬다가 나와서 활약
항상 준비를 하는 선수다. 선발로 내보내기도, 어떤 날은 안 쓰기도 한다. 본인이 경쟁에서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조커 역할로, 경기 체인저 역할로 쓰려고 한다.
유기상의 리바운드 적극 가담
그런 부분 때문에 신인왕이다(웃음). 기상이가 수비, 오늘은 최성원을 따라다니고, 리바운드까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다. 슈터가 리바운드에 들어가는 게, 저는 게을러서 안 들어갔는데. 그런 게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리바운드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마지막에 안 넣었을 수 있다. 관희 등 쓸 수 있는 선수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2번 자리에서 구탕도 안 좋았고 관희도 안 좋았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경기총평
보신 그대로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안 될 때 고개 숙이고 자책하는 걸 안 했으면 좋겠다. 실책을 하거나 슛이 안 들어가면 자꾸 고개 숙이는 그런 걸 하지 말라고 했다. 경기 일정이 빠듯하지만 선수들을 독려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카터가 많이 흥분했다.
(파울을) 안 불어준 것도 있을 거지만, 안 될 때 탓하고 흥분하는 게 있다. 윌슨이 뛰어보겠다며 몸을 준비했다. 그래서 수비를 해보라며 카터를 뺐다. 나중에는 손가락 때문에 (윌슨을) 빼고 싶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계속 기용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해야 할 거 같다. 경기를 이겨야 하지만, 카터가 무리하고 흥분하면 수비를 위해서라도 윌슨을 기용해야 한다.
많은 공격 리바운드 허용
리바운드가 25-50이다. 20점 이상 질 때 보면 리바운드가 15개에서 20개가량 졌다. 국내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하라고 하지만, 외국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둘이 합해서 리바운드 15개 정도 해줘야 한다. 두 외국선수 리바운드(카터 3개, 윌슨 4개)가 너무 적었다. 우리 숙제다. 리바운드가 안 되면 이길 수가 없다.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 사실 선수들이 많이 힘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