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36세 창원 오빠, 왜 144G 전 경기 출전 목표로 했나
손아섭이 22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말하고 있다.'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NC 손아섭, 강인권 감독, 김주원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롯데호텔=김진경 기자손아섭이 22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야구장에 오시면 전 무조건 엔트리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마음 편히 오세요."
어떻게 보면 호객 행위로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창원 오빠' 손아섭(36·NC 다이노스)의 멘트는 따뜻하고도 몽글몽글했다.
NC 주장 손아섭은 22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창원 개막전 홈 경기 매진에 대해 감사함을 따로 표현했다.
23일 NC는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NC 구단에 따르면 홈 개막전은 3월 17일 오전 11시 일반 예매 오픈 45분 만에 1만 7901석 전석이 매진됐다. 2013년 NC가 KBO리그 9번째 구단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5번째다. 매진 당시에도 손아섭은 "창원NC파크에서 팬들을 만날 시간이 기다려진다. 매진이라는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팬들에게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매진이라는 큰 선물을 보내주신 팬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들은 손아섭의 마음은 조금 더 각별해 보였다. 손아섭은 "창원은 내 학창 시절도 그렇고 20대 초반만 해도 제2의 야구장으로 쓴 곳이었다. 사실 기억을 되살려봐도 창원과 마산 야구팬들의 열정은 그때도 엄청났다. 정말 어마어마했는데 그런 팬분들이 이렇게 야구장으로 또 발걸음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1년 창단한 NC는 차근차근 창원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이끌었던 김경문 초대 감독의 지휘 아래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2020년이 아쉬웠다. 2018년 꼴찌 이후 다시 가을야구에 참전했던 NC는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창원이 아닌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집행검을 들어야 했고, 뛰어난 성적으로 인한 관중 효과를 충분히 만끽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도약하기 시작했다. 불세출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앞세워 시즌 전 저평가에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며 공룡의 질주를 알렸다. 100만 창원 특례시의 야구 열정도 이때 확인이 가능했다. 지난해 9월 9일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 헤더 2차전과 10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만 7681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는 2019년 창원 NC파크 개장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2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