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진짜 '습관 노출'일까, 다저스 4356억원 투자 시험대…"일단 승리만 생각"
LA 다저스의 '투자'가 평가대에 오른다.
다저스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예고했다. 1차전을 5-2로 승리한 다저스는 개막 2연전을 싹쓸이를 노린다. 개막 연승은 2020년이 마지막. '서울 시리즈' 2차전은 올해 다저스 1년 농사를 좌우할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야마모토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장기 계약한 야마모토는 무려 3억2500만 달러(4356억원)를 보장받았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4343억원)를 100만 달러(13억원) 넘어선 MLB 역대 투수 최고 몸값(총액 기준)이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2021~2023) 받았다. 최고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 커브,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다. 기대 속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오버 페이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MLB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큰 돈을 보장했다는 게 골자다.
시범경기에선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3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8.38. 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15개를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97로 낙제 수준. 특히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이닝 6피안타 5실점,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4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연속 난조를 보이자 '투구 습관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물음표가 가득 찬 상황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MLB 데뷔전에서 승리만큼 중요한 건 투구 내용이 될 전망이다. 야마모토는 자신감이 넘친다. 20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기대되는 마음도, 긴장되는 마음도 있다"며 "다양한 감정이 스친다. 일단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 경기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 이상으로 3월에 (MLB 타자를 상대하면서) 할 수 있는 많은 걸 확인했다. 개막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