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본업까지 포기해가며 진천으로 향한 30대 청년, '석도저' 석종태의 두 번째 도전

[카토커] 본업까지 포기해가며 진천으로 향한 30대 청년, '석도저' 석종태의 두 번째 도전

현대티비 0 232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본업까지 포기해가며 3x3 농구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한 30대 청년이 있다. 2년 만에 남자 3x3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석종태(33, 193cm)가 그 주인공이다.

FIBA 3x3 아시아컵 2024 개막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임 이승준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3x3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최종 4인이 확정된 이승준호는 오는 24일(일)까지 진천선수촌와 평택 미군 기지를 오가며 미군 팀들과 연습경기를 이어간 뒤 25일(월) 결전지인 싱가포르로 향한다. 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3x3 아시아컵에선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돼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북마리아나제도와 경기를 치러 메인 드로우 진출을 바라본다.

193cm 빅맨 석종태는 4명의 대표팀 명단 중 유일한 아시아컵 경험자다. 석종태는 2년 전, 박민수, 김정년, 하도현과 함께 FIBA 3x3 아시아컵 2022에 참가해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석종태는 특유의 묵직한 플레이가 마치 불도저를 연상케 해 '석도저'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2년 만의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석종태는 "우선 2년 만의 다시 한번 3x3 국가대표팀에 뽑혀 기쁘다. 2년 전에는 형들한테 의지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상황이 변해 내가 동생들을 챙기게 됐다. 나이는 나보다 많지만 처음 국가대표를 경험하게 된 래훈이형도 나에게 많이 물어본다. 부담도 되지만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승준 감독이 선택한 최종 4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철저히 외곽 위주의 선수 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팀의 최장신인 197cm 임현택도 정통 빅맨이 아닌 스윙맨처럼 플레이하는 유형이어서 사실상 골밑에서 우직하게 버텨줄 수 있는 빅맨은 석종태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는 “골밑 자원이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좋은 슈터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특히 주장 (박)래훈이 형 같은 경우 지난 시즌까지 3x3 무대에서 상대할 때 슛 타이밍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수비하기 껄끄러웠는데 그런 선수가 같은 팀이 되니 너무 좋다. 올 시즌부터 블랙라벨스포츠에서 같이 뛰게 됐는데 좋은 콤비네이션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나머지 선수들과도 점점 잘 맞아가고 있다. 내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 싸움 해주고 버텨주면 나머지 선수들도 그만큼 체력 세이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큰 연봉을 받을 수 없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본업과 3x3를 병행해야 하는 한국 3x3의 특성상, 석종태 역시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본업으로 인한 스케줄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아시아컵 출전을 위해 그동안 자신이 종사하고 있던 유아체육업을 과감히 내려놓는 큰 결단을 내렸다. 3x3에 대한 애정과 그리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 그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배경이다.

석종태는 “한번쯤은 더 3x3 국가대표 선수를 경험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고 열심히 몸관리를 하고 있었다”며 “다만 아시아컵 출전 때문에 일을 잠시 쉬게 되면 내 수업을 누군가가 대신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회사에 끼치는 피해가 너무 크다. 또, 다시 한번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난 뒤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게된 이번에는 2년 전보다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결국 고심 끝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3x3 대표팀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고 3x3에 매진하게 된 이유를 들려줬다.



제한된 3x3 선수 풀에서 그나마 있던 190 후반대에서 2미터 빅맨들이었던 노승준, 하도현 등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석도저' 석종태의 활약은 대표팀 내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석종태는 "2년 전에는 운 좋게 선택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때 아시아컵을 처음 출전한 이후로 엄청난 경험치가 쌓였고 농구에 대한 의욕이 더욱 샘솟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 한국나이로 33살이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더 먹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이런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너무 감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대중들에게 한국 3x3를 좀 더 알리고 싶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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