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은퇴설’ 손흥민, 8초 침묵 뒤 “머리 박고 하겠다”
[앵커]
이른바 '탁구 사태'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 처음으로 함께 경기를 뛰며 회복된 관계를 보여줬죠.
경기 뒤에 손흥민은 은퇴를 시사했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8초간 침묵 끝에 말문을 열었습니다.
정윤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전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듭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이강인과의 마찰로 마음고생을 했던 손흥민은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발언에 관한 질문에 8초간 뜸을 들이다 말문을 연 손흥민.
[손흥민 / 축구 국가대표(태국전 직후)]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어요. 진짜로 거의 뭐 그런 심경(은퇴)이 진짜 코앞에까지 갔고."
하지만 박지성 등 선배들과 아버지의 조언을 들은 뒤,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오래 대표팀에서 뛰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손흥민 / 축구 국가대표]
"저와 축구팬들의 약속이잖아요.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김민재가 얘기했듯이 머리를 박고 하겠습니다."
태국전에서 손흥민은 이강인과 함께 득점 기회를 만들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앙금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손흥민 / 축구 국가대표]
"강인 선수가 한 단계 선수로서 성장하는 부분들을 매번 느낄 수 있어서 같이 플레이하면 정말 즐겁고."
하지만 대표팀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태국과 비겼습니다.
주도권을 쥐고도 수비가 무너지며 실점한 게 뼈아팠습니다.
[황선홍 /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실망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태국) 원정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태국으로 출국한 대표팀은 26일 태국과 원정 경기를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