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들까지 기량 꽃피운다?…'화수분' LG 정말 슈퍼 팀 될까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화수분' LG 트윈스는 정말 슈퍼 팀이 될 수 있을까.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는 카드가 더 남아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2024시즌에 돌입한다. 변함없이 최상위권 후보로 꼽힌다. 탄탄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타선. 여전히 막강함을 뽐낼 채비를 하고 있다.
비시즌 LG 선수단은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5년간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던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야수진에서는 든든하게 백업을 맡아주던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팀은 현재 마무리 투수와 내야 전천후 백업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고우석의 공백은 지난해 LG 마운드에 혜성처럼 등장한 유영찬이 맡는다.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 1월 열린 구단 시무식 때부터 유영찬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유영찬은 지난해 KBO 리그에 데뷔해 67경기 68이닝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세 차례 등판해 당차게 공을 던져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영찬이 마무리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중후반을 책임지던 자리가 비었다. 여기에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한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시즌 초중반 이탈한다. 이정용도 상무로 입대했다. 정우영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개막전 등판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 염 감독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범경기 기간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후보군을 테스트 중이다.
여기서 주목할 이름들이 있다. 1994년 동갑내기 왼손 투수 김유영(30)과 오른손 투수 윤호솔(30)이다.
김유영과 윤호솔은 지난해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LG 소속이 됐다. 김유영은 유강남(롯데)의 FA 이적 보상 선수로, 윤호솔은 채은성(한화 이글스)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데뷔 10년 차가 넘은 두 선수는 불펜진에 깊이를 더해줄 투수들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러지 못했다. 김유영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윤호솔은 1군에서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다.
남다른 각오를 다진 올해 마음가짐이 마운드에서 보이듯 뛰어난 투구로 기량을 어필하고 있다.
김유영은 시범경기 두 차례 나서 1홀드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는 선발 이지강에 이어 등판해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으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배턴을 받은 윤호솔도 완벽했다. 1이닝 퍼펙트. 총합 2경기 나서 1홀드 2이닝 무실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LG는 매년 새로운 히트 상품이 쏟아지는 중이다. 2022시즌에는 10라운드 출신 문성주(2018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가 정교한 컨택 능력을 뽐내며 깜짝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1군 첫해를 맞이한 유영찬이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김유영과 윤호솔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상승세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투타 모두 물 샐 틈 없이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LG. 여기에 김유영과 윤호솔까지 힘을 보탠다면, 팀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진=LG 트윈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