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클린스만 떠나도 달라지지 않은 축구대표팀, 기대했던 반전 없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를 남겼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또다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여러 내홍을 겪으며 어수선한 한국 축구는 또 다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태국(승점 4)에 앞서 조 1위를 유지했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최근 4경기 연속 정규 시간 90분 이내에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앞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부터 요르단과의 준결승전까지 3경기 내내 90분 이내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태국전은 임시 사령탑 체제에서 팀을 만드는 시간이 짧았다는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한숨이 나오는 경기력이었다. 최근 여러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기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시원한 승리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3월 임시로 A대표팀을 맡은 황선홍 사령탑은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축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아시안컵 도중 충돌한 뒤 화해한 손흥민과 이강인도 모두 뽑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과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중고 신인들을 발탁,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태국전에서 보인 한국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컸다. 아시안컵 내내 지적됐던 공수 간격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또한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공격 전개 완성도가 떨어졌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팬들을 답답하게 했던 '무색채 축구'가 여러 차례 나왔다.
한국은 6만명 이상의 팬들이 찾아온 홈 경기에서 순간적인 실수로 실점, 태국과 비기는 수모를 겪었다. 아시안컵 때 여러 차례 실점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또다시 드러났다.
이제 한국은 22일 태국 방콕으로 떠나 26일 월드컵 2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무덥고 습한 날씨와 태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등 더 어려울 조건이다. 하지만 핑계댈 수 없고, 배수진의 자세로 나서야할 경기다. 또 다시 같은 내용과 결과가 나오면, 진짜 어려운 터널에 갇힐 수 있다.